2차 에코붐 세대가 핵심 소비층
‘하나뿐인 아이’에 아낌없이 지출
백화점3사 매출 3년간 10~30%↑
장기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서울에서 두 돌 된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A씨(36)는 최근 아이에게 입힐 해외 유명 브랜드 패딩을 10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하고 구매했다. A씨는 “사진으로 남길 수 있고 추억이 되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브랜드와 디자인, 소재를 본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유통·유아용품 업계 매출이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출생아 수 증가라는 호재에 아이 한 명에게 아낌없이 지출하는 이른바 ‘골드 키즈’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럭셔리 유·아동용품 매출이 두드러지게 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요 백화점 3사(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의 유·아동 매출은 10∼30%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아동 명품 매출은 2023년 26.7%, 2024년 30.7%, 지난해 24.9% 증가하며 3년 연속 20%를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수입 아동 부문도 매출이 10%대(2023년 15%, 2024년 13.6%, 2025년 14.8%) 성장세를 유지했다. 롯데백화점도 전체 유아용품 매출이 2023년 25% 증가한 데 이어 2024년과 지난해 각각 30%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증가한 출생아 수가 유·아동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출생아 수는 23만37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647명 늘어났다. 증가율은 6.2%로 2007년(10.4%)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더해 결혼·출산 연령대에 진입한 ‘2차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키즈 상품 소비의 핵심층으로 부상하면서 무신사·29CM·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의 유아동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의 키즈 카테고리 매출은 2024년 690%, 지난해 300% 늘었다. 올해 1월에만 신생아 용품을 판매하는 ‘베이비’ 부문은 37%, 키즈용품은 280% 매출이 급증했다.
무신사의 키즈 의류(아우터·상하의·신발) 부문 거래액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35% 증가했고, 25~39세 여성 고객이 주 이용층인 29CM의 키즈 카테고리 거래액도 2024년 전년 대비 127%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다시 300% 넘게 급증했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오프라인 채널이 붕괴하면서 유통 경로가 온라인으로 이동했다”며 “젊은 부모들은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의 미적 기준과 가치관에 맞는 브랜드를 골라 제안해주는 플랫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출생아 수 증가와 유통업계의 유·아동 매출 증가가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4일 발간한 ‘2024년 출생아 수 반등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역대 최저치였던 2023년 대비 2024년의 출산율 소폭 증가는 기저 효과를 고려해야 하며, 반등의 신호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향후 2∼3년 추세를 관찰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최근 나타난 출생아 수 증가는 출산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기보다는 코로나19 시기에 미뤘던 결혼과 출산을 뒤늦게 이행한 결과로 일시적으로 늘어난 현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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