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로맨스 스캠’ 직감… 피해 막은 은행원

입력 : 수정 :
익산=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익산농협 동산지점 이승호씨
“고객 소중한 예금 지켜내 다행”

“평소 교육에서 접했던 내용이 그대로 겹쳐 보여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사기 기법인 ‘로맨스 스캠’에 연루된 70대 노인을 한 은행원이 예리한 눈썰미로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익산시 익산농협 동산지점에 근무하는 이승호(51·사진) 대리가 한 70대 여성 고객을 마주한 것은 지난달 20일 오전. 평소와 다르지 않은 창구 업무를 보는데 이 고객이 정기예금 500만원을 갑자기 인출하겠다고 요청했다. 생활비가 필요하다는 짧은 설명뿐 추가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고령 고객의 중도 인출은 드물지 않기에 처음에는 큰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체를 위해 고객이 내민 휴대전화 화면 속 SNS 대화 내용이 이 대리의 시선을 붙잡았다. 금괴가 가득 담긴 영상과 함께 ‘5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다’, ‘함께 투자해 돈을 벌자’는 메시지였다. 순간 로맨스스캠을 이용한 투자사기를 직감했다. 2009년 농협에 입사해 17년째 은행원으로 근무 중인 그는 예·적금 업무를 담당하며 전화금융사기 예방 교육을 반복적으로 받아왔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즉시 상급자와 상의한 뒤 112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해당 여성이 오픈채팅을 통해 알게 된 불상의 인물에게 로맨스스캠 방식의 투자사기에 속아 대출금과 예금을 송금하려던 상황임을 확인했다. 피해자는 지적장애로 판단 능력이 제한돼 있었고, 은행 직원과 경찰의 설명조차 믿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경찰은 30분여간 이런 유형의 범죄 수법을 설명하며 집요하게 설득해 결국 송금은 중단됐고, 추가 예방을 통해 1000만원 상당의 피해를 사전에 차단했다.

이승호 대리는 “말로만 듣던 사기 피해를 처음으로 직접 마주했다”며 “고객의 소중한 예금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전했다.


오피니언

포토

‘월간남친’ 지수, 빛나는 미모
  • ‘월간남친’ 지수, 빛나는 미모
  • 임수정 '해맑은 미소'
  • 해외 패션쇼 떠나는 한소희
  • 초아, 확 달라진 비주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