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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여 만에 내려지는 ‘국민의힘’ 간판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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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13 06:56:52 수정 : 2026-01-13 08:35:54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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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제5·6·7·8·9대 대통령이다. 대통령 직위에 있었던 기간만 1963년부터 1979년까지 약 16년이다.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고 사실상 대통령 행세를 한 시기까지 더하면 18년 동안 집권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박 대통령이 권좌를 지키는 내내 여당은 민주공화당(공화당)이었다. 1963년 박정희정부 출범을 앞두고 창당돼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해산된 1980년까지 무려 17년 넘게 존속했다. 군사 정권 지도자가 자신의 통치를 뒷받침할 목적에서 급조한 정당이었던 만큼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정당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겠다.

코로나19 대유행기 도중인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의 당명 변경 직후 당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민주화 이후 가장 오래 존립한 정당은 한나라당이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가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고친 뒤 2012년까지 약 15년간 한국 정치의 주요 행위자 역할을 했다. 비록 이 총재 본인은 대권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2007년 대선을 통해 이명박(MB) 대통령을 배출하며 한국 보수 진영의 ‘적자’(嫡子)임을 입증했다. MB정부 말기에 터진 국회 돈봉투 사건으로 한나라당이 초유의 위기에 처하자 당시 차기 대권 주자이던 박근혜 대표가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결단을 내린 뒤 결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정권 재창출에도 성공했다.

 

오늘날 흔히 ‘민주당 계열 정당’으로 불리는 진보 진영 정당들 가운데 가장 장수한 것은 박정희정부 시절 공화당과 나란히 양당 정치를 주도한 신민당이었다. 1967년 탄생해 신군부의 5공화국 출범 직전인 1980년 해산 절차를 밟았으니 13년간 존속한 셈이다. 민주화 이후는 어떨까.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단연 압도적이다. 2015년 12월 탄생한 이 정당은 2025년 12월 1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3차례 총선거(2016년 20대, 2020년 21대, 2024년 22대)에서 모두 이겨 원내 1당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어디 그뿐인가. 대통령도 2명(19대 문재인·21대 이재명)을 배출했다. 이런 민주당을 가리켜 정치평론가인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민주화 이후 최강 정당”이란 평가를 내린 바 있다.

12일 국민의힘이 당명 개정 방침을 밝힌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내 국민의힘 대회의실 앞이 다소 어수선해 보인다. 뉴시스

‘보수의 위기’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탄생시킨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태로 국회 탄핵소추를 당한 뒤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계속 당명을 교체했으나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2020년 9월 미래통합당에서 바통을 넘겨 받은 현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배출에 성공했으나, 윤 대통령은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켰다가 본인은 파면을 당하고 국민의힘으로 대표되는 보수 진영은 절멸 위기로 내몰렸다. 그 국민의힘이 12일 당명 개정 방침을 발표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유의 ‘정당 소멸’만은 피하려는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과연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까. 옛 자유한국당에서 ‘자유’를, 또 미래통합당에서 ‘통합’를 각각 딴 ‘자유통합당’이 되는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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