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민진료·6월 정식개원 앞둬
의사·간호인력 등 370명 채용 계획
현재 병원장·전문의 9명만 확보
충원인력도 서울대 병원 파견 의존
지역 정치권 “정부 특단책 세워야”
국내 첫 소방 특화 종합병원인 국립소방병원이 충북 음성에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지방근무·필수의료 기피로 의료진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현재 충원된 인력도 서울대 병원 파견에 의존하고 있다. 간호 인력도 목표치를 채우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정치권은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시범진료 첫발
국립소방병원은 지난해 12월24일 현판식을 열고 시범진료를 시작했다. 현재는 소방공무원과 그 가족만 진료한다. 소방공무원은 외래 진료와 입원 모두 본인 부담금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진료과도 재활의학과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으로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진료 시간도 월요일 오후, 수·금요일 오전으로 한정됐다.
현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병원 제1호 환자로 재활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은 김홍걸 충주소방서 소방경은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데다 의료진도 친절했고, 치료의 질도 좋았다”고 밝혔다. 김 소방경은 지난 2022년 음성군 삼성면 야산으로 출동해 소를 포획하던 중 4m 절벽에서 추락해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그는 “정식 개원 이후 전문성이 더 확보되면 외상 환자 진료도 더 신속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병원은 연면적 3만9000㎡,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운영은 서울대 병원이 맡는다. 병원은 화상·통합재활·정신건강·건강증진으로 구성된 4대 특성화센터와 소방의학연구소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외상뿐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우울증 위험이 큰 소방공무원의 심신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구상이다.
3월부터는 지역 주민 진료도 시작한다. 6월에 정식 개원 때는 총 19개 진료과에서 48명의 전문의가 진료하고 입원실·수술실·응급실도 가동할 계획이다. 치과는 외부 의료기관에 위탁해 운영한다. LH 공공임대주택과 아이파크 아파트 등 의료진 숙소도 확보된 상태다.
◆정식 개원 앞두고 ‘인력난’
다만 의료진 확보가 관건이다. 병원은 올해 의사·간호·보건직 등 8개 분야에서 370명을 채용하고,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최종 정원 616명을 맞출 방침이다. 이 중 의사직은 3월까지 23명, 6월까지 18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확보한 인력은 병원장 1명과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영상의학과 전문의 8명(서울대 병원 교수 6명 순환·파견, 소방병원 자체 채용 2명)에 그친다. 개원 최저 요건만 겨우 충족한 셈이다.
올해도 서울대 병원이 우선 채용해 소방병원으로 파견하고, 부족한 인력은 소방병원이 자체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달 전문의 38명(12개 진료과) 모집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소방청 관계자는 “지방근무 기피 현상 때문에 채용이 쉽지 않다”며 “지난해에는 영상의학과나 마취통증의학과 의료진 확보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응급의료 등 필수의료진들이 부족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서울대병원 내부에서도 파견을 꺼리는 분위기가 적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간호직도 사정은 비슷하다. 내년까지 288명을 목표로 하는 간호직은 올해 186명을 채용해야 하지만, 지난해 채용 인원은 42명에 그쳤다. 약무직과 보건직 등 다른 직종도 모집 정원(목표)에 못 미친다.
서울대 병원은 정식 개원 전까지 계속 채용 공고를 낼 방침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이달에 충분히 채용하지 못하면 2월에도 재공고를 내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대병원은 지난해에도 두 차례 채용 공고를 냈다.
지역 정치권에선 정부 차원의 즉각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노금식 충북도의원은 “소방청·서울대병원·충북도가 함께 의료인력 확보 전담 TF를 구성해 전문의 충원 등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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