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미국 출신 장성으로는 역대 5번째 해당
‘캐나다→호주→영국’ 순으로 번갈아 맡아
유엔군사령부에 호주 출신으로 2번째, 비(非) 미국 국적자로는 5번째 부사령관이 탄생했다.
11일 유엔사에 따르면 올해 초 한국에 부임한 스콧 윈터 호주 육군 중장이 지난 9일 경기 평택 캠프 험프리스 내 유엔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부사령관 업무를 시작했다. 윈터 부사령관은 최근까지 호주 육군 소장이었으며, 유엔사 부사령관에 내정된 뒤 중장으로 진급했다. 현재 유엔사 사령관은 미국 육군 대장인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겸하고 있다.
윈터 부사령관은 취임사에서 “한국에서 유엔사, 주한미군 사령부, 한미연합군사령부 3개 사령부와 함께 복무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호주 왕립 군사 대학에서 수학하고 장교로 임관한 윈터 부사령관은 호주 육군 제1기갑연대장, 제3여단장, 제1사단장 등을 지내며 풍부한 지휘 경험을 쌓았다. 동티모르 독립을 위한 유엔 평화유지군 임무에 파병된 것을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등에도 참전했다. 아프간과 이라크 전선에선 미군과 합동 작전을 펼치며 미군 지휘관들 사이에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지난 2025년 9월 윈터 장군이 유엔사 부사령관에 내정되자 브런슨 사령관은 “나는 그(윈터 장군)의 전문성과 리더십, 비전 등을 직접 경험해 잘 알고 있다”며 “유엔사 부사령관으로서 윈터 장군의 기술과 경험은 한반도의 평화 및 안정 유지라는 유엔사 임무 수행에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사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후 창설됐으며, 더글러스 맥아더 미군 원수가 초대 사령관에 해당한다. 이후 수십년간 유엔사는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령관을, 미군의 다른 중장급 장성이 부사령관을 각각 맡는 지휘 구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다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8년 캐나다 육군의 웨인 에어 중장(훗날 대장으로 진급해 캐나다군 서열 1위인 국방참모총장 역임)이 부사령관에 임명되며 최초로 미국 아닌 나라들의 장성에게 개방됐다. 에어 장군의 뒤를 이어 호주 해군의 스튜어트 메이어 중장, 영국 육군의 앤드류 해리슨 중장, 캐나다 육군의 데릭 맥컬리 중장이 차례로 부사령관을 지내고 이번에 다시 호주 출신 장성에게 부사령관직이 돌아간 셈이다.
윈터 부사령관은 호주 국적 장성으로는 메이어 해군 중장에 이어 2번쨰로, 또 미국 아닌 나라 장성으로는 5번째로 유엔사의 2인자로 발탁된 셈이다.
유엔사는 오랜 기간 한국군과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등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행사했으나, 1978년 한미연합사가 탄생하며 작전 지휘권 같은 핵심 권한은 연합사에 이양했다. 현재는 판문점 비무장지대(DMZ) 관리 등 정전협정 이행과 한반도 평화·안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 조율 등 임무만 수행하는 중이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 남북 대화 재개 등 관계 개선 노력이 본격화하며 DMZ 민간인 출입 허가권을 놓고 통일부와 유엔사가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편 최근까지 유엔사 부사령관 임무를 수행해 온 맥컬리 캐나다 육군 중장은 윈터 부사령관 취임과 동시에 이임식을 가졌다. 맥컬리 중장은 캐나다 귀국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기념관 운영 주체인 전쟁기념사업회 백승주 회장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한국은 약 60조원에 달하는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놓고 독일과 경합 중이다. 이 점을 의식한 듯 백 회장은 맥컬리 중장에게 “장기적 관점에서 양국의 경제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백 회장은 또 “그동안 유엔사와 한국·캐나다 관계 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신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에 맥컬리 중장은 “전쟁기념관을 방문할 때마다 자국 역사에 대한 한국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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