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영종도)=남정훈 기자] 10일 오후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는 대규모 인파가 붐볐다. 현재 세계 남자 테니스를 양분하고 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2위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의 ‘현대카드 슈퍼매치 14’가 열렸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의 기량을 직접 보기 위해 인스파이어 아레나에는 1만2000명의 한국 테니스 팬들로 가득 찼다.
팬들의 환호성 속에 주최 측이 인스파이어 아레나에 약 3억원을 들여 마련한 특별 실내 하드코트에 알카라스와 신네르가 섰다.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최근 2년간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컵을 4개씩 양분한 ‘라이벌’ 관계지만, 이날만큼은 자신을 보러 찾아온 한국 팬들을 위해 다양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벤트 경기인 만큼 두 선수는 실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세리머니로 팬들의 웃음과 환호를 자아냈다. 서로 누가 이기나 해보자는 듯이 백핸드 슬라이스 랠리를 스무 차례 이상 주고 받았고, 알카라스는 두 다리 사이로 라켓을 내밀어 때리는 장난기 어린 ‘트위너샷’을 때리기도 했다. 신네르도 이후 트위너샷을 선보였다. ‘네가 하면 나도 한다’라는 것을 보여주듯,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세계 정점에선 테니스 선수들이 이 정도의 묘기와 기술을 보여줄 수 있음을 팬들에게 유감없이 보여줬다.
두 선수는 팬 서비스도 최고였다. 신네르에게 한 팬이 ‘I LOVE YOU’라며 팬심을 드러내자 신네르는 서브하려던 공을 팬에게 선물한 뒤 손 하트를 그려보였다. 이에 뒤질세라 알카라스의 팬도 ‘I LOVE YOU’를 외치자 양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낸 뒤 손가락 하트도 날렸다. 회심의 스트로크를 성공하면 어퍼컷 세리머니도 하고, 슬라이스샷 대결에서 승리한 뒤엔 두 팔 벌려 환호성을 온 몸으로 맞기도 하는 등 두 선수는 팬들과 호흡하며 경기를 즐겼다.
특히 실전에서는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신네르는 이날 시종일관 얼굴에 미소를 띠고 경기에 임했다. 2세트에는 관중석에 테니스를 하는 유망주 어린이에게 자신의 라켓을 내주며 ‘직접 경기를 하라’며 격려하기도 했다. 어린이는 알카라스의 배려 속에 멋진 샷으로 포인트에 성공했다.
이벤트 경기에 걸맞은 장난스러운 스트로크와 발리, 슬라이스샷을 하면서도 두 선수는 서브 게임을 철처지 지켜내는 모습이었다. 1세트 승부는 6-5에서 알카라스가 신네르의 서브게임을 처음 브레이크하면서 따냈다.
2세트는 서로 서브게임을 모두 지켜내면서 결극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선취점은 알카라스가 따냈지만, 이내 신네르가 2-1로 역전했고 다시 알카라스가 4-2로 재역전하면서 이대로 승부가 기우는 듯 했으나 신네르도 4-4 동점을 만들며 치열한 일진일퇴 공방전을 거듭했다. 결국 알카라스가 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알카라스의 회심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들어갔고, 신네르가 이를 힘겹게 받아낸 리턴은 네트에 걸리면서 1시간46분에 걸친 승부가 알카라스의 2-0 승리로 끝났다.
2026년의 첫 경기를 유쾌한 이벤트 경기로 시작한 알카라스와 신네르는 나란히 전세기를 타고 호주로 이동해 18일부터 시작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호주오픈을 준비한다. 호주오픈에서는 신네르가 2024년, 2025년에 연달아 우승했고, 알카라스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에서만 우승이 없다. 알카 라스의 호주오픈 최고 성적은 2024년과 2025년 8강이다.
이날 경기 시작 전 서브 순서를 정하는 코인 토스는 그룹 엑소의 세훈이 했고, 경기가 끝난 뒤에는 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제10호) 전수자인 김종민 장인이 만든 트로피가 시상식에서 두 선수에게 수여됐다. 관중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배우 이서진, 송강호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의 맞대결을 직접 관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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