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진술 회유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8일 핵심 관계자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소환했다.
서울고검 인권 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김 전 회장을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조사에 출석하면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매수하기 위해 금품을 제공한 게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매수할 게 뭐가 있냐"고 반문했다.
'수원지검 조사실에 술이 반입된 사실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일축했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회유하려고 시도했냐'는 질문에도 "회유할 게 뭐가 있다고 회유를 하겠냐"며 부인하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은 이날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쌍방울 측이 대북 송금 사건 재판의 핵심 증인이었던 안 회장을 회유하려고 금품과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2023년 3월부터 약 2년 8개월간 안 회장 딸에게 오피스텔을 제공한 뒤 임대료와 보증금을 대납해주는 방식으로 7천280만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안 회장 딸이 쌍방울 계열사에 취업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급여 형식으로 2천705만원을 지급했다는 의혹도 있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안 회장의 진술 및 증언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이런 범행을 저질렀다고 본다.
안 회장은 2022년 11월 대북 송금 사건으로 처음 구속됐다. 이후 이듬해 1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재판에 출석해 "(대북 송금 관련) 경기도와의 연관성은 잘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나 3개월 뒤 재판에선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쌍방울그룹에서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아느냐'는 검찰 질문에 "북측에서 (이 지사 방북 비용으로) 500만달러를 요구했다가 200만달러인지 300만달러로 낮췄다는 얘기를 북측 인사에게 들었다"며 기존 증언을 뒤집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상대로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 부회장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연어 등 외부 음식과 소주를 반입했다는 '연어·술 파티 회유 의혹'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당시 수사 검사였던 박상용 검사를 지난달 30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이어 지난 6일에는 방 전 부회장을, 전날에는 의혹 당일 소주를 직접 구매한 것으로 지목된 박모 전 쌍방울 이사를 차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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