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예결위장 내정됐다가 물거품
金 측근 구의원이 대신 앉아 갈등 폭발
당시 회의록선 金 입김 영향 정황 확인
2020년 구의장 선출부터 매듭 꼬여
관례상 의장 순서였던 B의원 대신
초선 C의원 이례적 선출되며 잡음
해당의원 金 부인 유용한 법카 주인
당초 金과 친분 과시했던 A·B의원
C·D의원에 예결위원장 밀려나기도
같은 당 소속 구의원들 세력싸움에
구의회 파행 거듭… 피해는 지역민 몫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 측이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정치자금’ 총 30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쓴 전직 서울 동작구의원들이 2020년 당시 동작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놓고 김 의원 측 구의원들과 ‘자리싸움’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7000억원 상당의 구 예산을 심의하는 예결위원장 자리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가 여당 원내대표가 사퇴하는 초유의 금품수수 의혹으로까지 확산한 것이다.
탄원서 작성자 중 한 명이 당시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였지만 의장을 지내던 김 의원 측 구의원이 ‘패싱’하고 다른 김 의원 측근을 앉힌 게 화근이 됐다. 이에 반발한 탄원서 작성자 구의원 2명은 국민의힘·무소속 구의원과 합세해 불신임 투표로 당시 의장을 끌어내리면서 완전히 서로 등을 돌리게 됐단 게 지역 정가 전언이다. 당시 회의록에는 예결위원장 선임 강행 사태에 김 의원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확인된다.
7일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11월2일 동작구의회 본회의에서 예결위원회 구성 및 위원 선임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었고 그 전에 양당 원내대표 합의로 A 전 구의원이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돼 있었다. 그는 2023년 12월 B 전 구의원과 함께 김 의원 의혹 관련 탄원서를 작성한 인사다.
당시 의장이던 C 전 구의원은 본회의 당일 D 구의원이 예결위원장에 선출됐다고 기습 선언했다. 실제 회의록을 살펴보면 C 전 구의원이 선출 선언 직후 신임 예결위원장 인사말 등 절차를 진행하려 했지만 다른 구의원들이 의석에서 “지금 뭐하는 거예요?”, “퇴장하겠습니다”, “의사진행 발언하겠습니다”라는 등 장내 소란으로 얼마 안 가 산회가 선포됐다.
김 의원 측근으로 평가되는 C 전 구의원은 김 의원 배우자가 썼다는 의혹이 제기된 구의회 업무추진비 카드 명의자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이례적으로 과거 본인이 지역주택조합장을 지낸 아파트 소재지인 지역으로 선거구를 옮겨 민주당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이 과정에도 김 의원의 ‘영향력’이 끼쳤을 것이란 말이 나온다. 그는 조합장 시절 공갈·업무상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된 이후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기습적으로 예결위원장 자리를 꿰찬 D 구의원 역시 김 의원 측근으로 탄원서에서 ‘정치자금’을 요구하거나 돌려주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인물이다.
A 전 구의원은 탄원서에서 2018년 지방선거 때 그로부터 현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B 전 구의원은 총선을 앞둔 2020년 3월 그로부터 전화로 “저번에 사모님(김 의원 배우자)한테 말했던 돈을 달라”고 해 당일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1000만원을 전달했고 그해 6월 돌려받았다고 썼다.
당시 구의원들은 김 의원 측근 구의원들의 예결위원장 기습 선출 시도가 김 의원 판단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무소속이었던 한 전직 구의원은 “당시 의장이 정상적인 사회를 보지 않고 애먼 사람을 예결위원장에 지명했다”며 “김 의원이 당연히 뒤에서 한 것이다. 구의원이 자율적으로 그런 결정을 하지 않는다. 이건 추측이 아니고 거의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전직 구의원도 “예결위원장은 순리대로 원래 A 전 구의원이 하게 돼 있었던 것인데, 의장이 다른 사람을 지명했다”며 “몇 사람 전횡으로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구의회가 좌지우지된 것”이라고 했다.
예결위원장 선출 파행 이후 얼마 안 가 2020년 11월20일 A·B 전 구의원과 국민의힘·일부 무소속 구의원이 본회의에 불신임 안건을 올려 표결로 의결해 의장을 끌어내리고 B 전 구의원을 새로 선출했다. 이후 내정한 대로 A 전 구의원이 예결위원장이 됐다.
그러나 의장직에 내려온 C 전 구의원이 법원에 집행정지를 신청해 인용되면서 12월15일 의장에 복귀했다. 그는 법원에 ‘민주당 동작갑 지역위원회 보좌관’ 등이 ‘예결위원장은 D 구의원임을 인정한다’고 쓴 ‘협의서’를 제출했는데, 이는 사실상 동작갑 지역위원장인 김 의원의 ‘지원’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실제 회의록에서도 B 전 구의원이 “의장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동작구의회 예결위원장 선출에 대해 민주당 동작갑 지역위원회 보좌관 등과의 협의가 있었음이 확인된다”며 “이는 동작구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기록이 남아 있다.
그해 12월21일 또 한 번 복귀한 의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본회의에 올라왔고, 당시 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된) A 전 구의원이 동작구청 관련 개발 사업 인허가 문제로 수차례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며 “의장으로서 약 7000억원에 달하는 동작구 예산을 책임질 예결위원장으로 A 전 구의원을 선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불신임 안건은 한 번 더 의결됐다.
같은 당인데도 이들 구의원 사이에 갈등이 폭발한 건 당시 초선인 C 전 구의원을 이례적으로 의장에 앉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지역 관계자들 설명이다. ‘관례’대로라면 B 전 구의원이 의장이 되는 것이었지만 김 의원의 ‘손길’에 ‘초선 의장’이 탄생했다는 주장이다. 한 전직 구의원은 “(탄원서상 김 의원 측에 돈을 줬다가 돌려받았다는 2020년 3∼6월 이후) 7월에 의장단을 구성했는데, 돈이 오가는 몇 개월 사이에 B 전 구의원과 김 의원 사이가 안 좋아졌다. B 전 구의원이 미운털이 박힌 것”이라고 했다. 당시 구의원을 지낸 다른 인사도 “그때 만났을 때 그 사람들(A·B 전 구의원)도 불만이 많았다. 순리대로 안 되니까”라며 “초선 의장 선출은 상식에 벗어나는 것이었다. 김 의원의 신뢰가 있었던 것인데,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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