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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사주’라는 배정남…아버지 산소 6년째 못 간 안타까운 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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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6-01-08 20:00:00 수정 : 2026-01-08 20:03:37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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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남. 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모델 겸 배우 배정남이 조심스럽게 꺼낸 가족사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를 찾지 않은 시간이 벌써 6년째라는 고백이었다.

 

배정남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모델 한혜진과 함께 무속인을 찾아 자신의 삶과 가족 이야기를 털어놨다. 해당 방송은 지난해 11월 16일 전파를 탔다.

 

무속인은 “한 많은 남자다. 가슴에 박힌 못이 너무 크다. 고아 사주다”라며 배정남의 삶을 짚었다. 이에 배정남은 “제일 힘들었던 게 중학교 시절이다. 부모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내일도 없고 꿈도 없었다. 그때는 너무 외톨이였고 사춘기까지 겹치면서 외로움이 절정이었다.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이런 마음이었다”라며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야 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배정남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산소를 찾지 않게 된 이유를 털어놓는 모습. 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이어 무속인은 배정남을 향해 “아버지 산소에 왜 이렇게 안 오시냐”고 물었다. 배정남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친척들이 아예 그냥 남이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아버지의 산소가 선산에 있어 찾아가면 친척들을 마주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힘들게 살던 시절 자신을 외면했던 이들과는 장례 이후 모두 남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19년도에 마지막으로 갔다”고 덧붙였다.

 

무속인이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이 너무 보고 싶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자, 배정남은 오히려 “미안해할 것 없다. 낳아주고 키워줘서 고맙다. 낳아줘서 내가 있는 것이지 않냐”며 아버지를 위로했다.

 

배정남이 무속인을 통해 전해진 아버지의 말을 듣고 “미안해하지 말라”고 답하는 장면. 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배정남의 가족사는 이번 방송에서 처음 드러난 이야기가 아니다. 그는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성장 과정을 여러 차례 공개하며,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준 존재로 하숙집 할머니를 언급해왔다.

 

2018년 12월 16일 방송에서는 배정남이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줬던 하숙집 주인 차순남 할머니를 20여 년 만에 다시 만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부모의 이혼 이후 초등학생 때부터 하숙 생활을 했던 그는 “할무이, 저 기억해요? 늦게 와서 미안합니다”라고 말하며 할머니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았다. 이에 차순남 할머니는 “기억나지 정남이. 잘 커줘서 고맙다. 지금 찾아와준 것도 고마워 죽겠어”라고 답하며 그를 맞았다.

 

배정남은 당시 방송에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할머니가 해주던 음식 이야기를 꺼냈고, 할머니는 “네가 좋다는 건 다 해주고 싶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배정남이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줬던 하숙집 할머니 차순남 씨와 20여년 만에 재회하는 장면.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이후 2020년 10월 18일 방송에서는 배정남이 세상을 떠난 차순남 할머니의 위패가 모셔진 사찰을 찾는 모습이 공개됐다. 그는 할머니를 위해 직접 준비한 꽃과 한과, 신발을 상에 올리며 “할머니가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실 줄 몰랐다. 조금은 더 사실 줄 알았다”고 말해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전에도 여기 왔다 가니까 마음이 편하고 든든했다”고 덧붙였다.

 

배정남은 이 자리에서 “작년에 아버지도 돌아가시고,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두 분 다 갑자기 떠나셨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스튜디오에서는 “이제 정말 혼자구나”라는 반응이 나왔다.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줬던 할머니의 영정 앞에 선 배정남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하늘에서 많이 지켜봐 주세요. 더 열심히 살고 있을게요”라고 말했다.

 

배정남이 중학생 시절 친어머니를 찾아갔다가 거절당한 경험을 떠올리며 당시의 상처를 털어놓는 모습.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같은 방송에서 배정남은 중학생 시절 겪었던 또 다른 상처도 꺼냈다. 그는 “중학교 때 어머니가 진주에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랑 무작정 찾아갔다”며 “어머니에게 전화를 했는데 ‘못 나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삶의 의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진짜 죽으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그는 “그때 함께 갔던 친구가 옆에서 붙잡아줬다. 그 친구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배정남은 이후에도 어린 시절 생계를 위해 신문 배달, 공병 수집, 식당 설거지, 인력사무소 일 등을 전전했다고 밝혀왔다. 그는 “부잣집보다 화목한 집이 제일 부러웠다”며 “어릴 때는 입양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가족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성장한 배정남은 이제 과거를 원망이나 후회로 꺼내지 않는다. 어린 시절 곁을 지키지 못했던 아버지를 떠올리면서도 “고맙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힘겨웠던 지난 시간은 그의 삶에 자양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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