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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보증’ 수식어 균열…백종원, 남극 추위보다 매서웠던 시청자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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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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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성 비해 1%대 시청률 지속
논란 등으로 편성 수개월 지연
남극 기지 위한 진심 놓지 않아
‘고향의 맛’ 막걸리로 마지막 장식
명예대원 자격으로 남극 세종과학기지로 향한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의 가장 큰 남극행 결심 이유는 ‘사명감’이었다. MBC 교양 리얼리티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영상 캡처

 

MBC 교양프로그램 ‘남극의 셰프’가 지난 22일 막을 내렸다. 기후 위기 최전선인 남극에서 펼쳐진 이 특별한 여정은 화제성에 비해 1%대라는 저조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아 들며, 백종원이라는 이름값이 가진 ‘흥행 보증’ 수식어에 다소 씁쓸한 균열을 남겼다. 프로그램의 시작을 둘러싼 논란의 파고부터 ‘막걸리와 비빔밥’으로 장식된 마지막 식사까지의 시간을 돌아봤다.

 

이 프로그램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았다. 이미 지난해 촬영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출연자인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를 둘러싼 여러 개인 이슈 등이 불거지며 편성이 수개월간 지연됐다.

 

지난 5월 ‘경영에 전념하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던 백종원이 불과 6개월 만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했을 때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백종원은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사명감’을 언급했고, 연출을 맡은 PD도 ‘단순한 요리 쇼가 아닌 기후 위기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을 위한 헌사’라는 취지로 기획 의도를 밝혔으나 누리꾼들 반응은 냉담했다. 이는 방영 내내 시청률 부진이라는 난제로 이어졌다.

 

게다가 방송 중 등장한 특정 메뉴가 더본코리아의 브랜드를 연상시킨다는 PPL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공익적 취지의 ‘기후 프로젝트’라는 본질이 백종원 개인의 이슈에 가려졌다는 비판도 피할 수 없었다.

 

MBC 교양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영상 캡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은 남극 세종과학기지 대원들을 향한 진심을 놓치지 않았다.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EXO), 채종협 네 사람은 ‘명예 대원’으로 합류해 화려한 스튜디오나 풍족한 식재료 없이 척박한 환경에 몸을 던졌다.

 

부실한 냉동 창고 속 재료만으로 마법처럼 메뉴를 만들어낼 때의 쾌감, 극한의 영하 날씨 속에서 기지 업무를 돕는 멤버들의 진솔한 모습은 예능적 재미를 넘어 묵직한 감동을 선사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힘없이 녹는 빙하를 카메라에 담아낸 순간 등은 이 프로그램이 표방한 ‘기후 프로젝트’로서의 정체성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킨 명장면으로 남았다.

 

지난 22일 최종회에서 백종원은 기지 도착 직후부터 발효를 시작했던 ‘남극 막걸리’를 마침내 선보였다.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던 대원들 앞에 막걸리가 등장한 순간 기지 안은 감탄으로 가득 찼다. 백종원은 특유의 비법을 더해 저온의 남극 환경에서도 완벽한 풍미를 구현했다. 함께 제공된 식사 메뉴인 ‘비빔밥’은 서로 다른 국적의 기지들이 남극이라는 한 무대에서 공존하고 화합한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상징적이었다.

 

‘남극의 셰프’는 막을 내렸지만 백종원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그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2’로 다시 글로벌 무대에 서 있다. 지상파 예능에서의 저조한 시청률과 개인적 논란을 뒤로하고 전문성을 통해 다시금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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