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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냐”... 황석영의 5년 만의 신작 ‘할매’ 5위로 진입

입력 : 2025-12-20 04:28:45 수정 : 2025-12-20 05:52:58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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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냐”라는 정감 어린 소설 속 말처럼, 존재와 존재간의 관계와 순환에 주목한 소설가 황석영의 놀라운 생태소설 ‘할매’(표지)가 5년 만의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는 등 소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교보문고가 19일 발표한 12월 둘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황석영의 신작 소설 ‘할매’는 종합 베스트셀러 5위로 새롭게 진입했다.

 

책은 40대 이상 독자들에게 주목받았다. 50대 구매자가 31.4%로 가장 많았고, 40대(26.4%), 60대 이상(25.9%)이 그 뒤를 따랐다. 10대(0.4%)와 20대(4.1%) 독자들의 구매는 전체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설 ‘할매’는 머나먼 남쪽 뉴질랜드에서 겨울을 보낸 개똥지빠귀새의 여정에서 시작한다. 개똥지빠귀새는 시베리아에서 다시 한철을 보내고 금강 하구에서 죽음을 맞는다. 새의 육신은 흙으로 돌아가지만, 그 뱃속에 품고 있던 팽나무 씨앗 하나는 겨울을 견디고 싹을 틔워 마을의 수호신 ‘할매’가 된다.

 

소설은 이 팽나무를 매개로 자연과 인간의 장대한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조선시대 경신대기근의 비극과 천주교 순교의 역사, 우금치에서 스러진 동학농민군, 새만금 갯벌과 미군기지 반대 운동까지…. 600년의 세월을 겪어온 팽나무 할매의 깊고 묵묵한 시선을 통해 아픈 역사와 신산한 민중의 삶을 담담히 엮어내는데.

 

전체적으로 소설이 강세를 보였다. 황석영의 신작을 포함해 모두 6편이 10위 안에 들었다. 구병모의 ‘절창’은 한 계단 떨어진 3위, 양귀자의 ‘모순’은 지난주와 같은 4위를 유지했다. 스즈키 유이의 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가 6위, 한로로의 ‘자몽살구클럽’이 7위, 성해나의 ‘혼모노’가 8위를 차지했다. ‘트렌드 코리아 2026’은 12주 연속 1위를 지켰다.

 

◇교보문고 12월 2주차 베스트셀러 순위(12월 10~16일 판매 기준).

 

1. 트렌드 코리아 2026(김난도·미래의창) 2. 최소한의 삼국지(최태성·프런트페이지) 3. 절창(구병모·문학동네) 4. 모순(양귀자·쓰다) 5. 할매(황석영·창비) 6.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스즈키 유이·리프) 7. 자몽살구클럽(한로로·어센틱) 8. 혼모노(성해나·창비) 9. 다크 심리학(다크 사이드 프로젝트·어센딩) 10. 위버멘쉬(프리드리히 니체·떠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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