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 광한루원에 천연기념물 원앙 100여 마리가 둥지를 틀며 새로운 볼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광한루원은 조선시대 지방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명승이자 성춘향과 이도령의 사랑 이야기가 깃든 공간으로 잘 알려져 있다.
18일 남원시에 따르면 최근 광한루원 연못 일대에 원앙들이 찾아 머무르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원앙은 수년 전부터 몇 마리씩 찾아들기 시작한 이후 서식 규모를 점차 늘려 현재는 100여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앙은 통상 겨울철에 광한루원을 찾아왔다가 이른 봄이면 떠나는 철새다. 그러나 몇 해 전부터는 광한루원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부화시키는 모습이 관찰되면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정착하는 개체가 늘어나 텃새화됐다. 이에 따라 원앙은 여름철 연못에 성인 팔보다 커다란 잉어와 함께 광한루원을 대표하는 생태 명물로 자리 잡았다.
예로부터 원앙은 백년해로와 부부 금실을 상징하는 새로, 사랑의 서사가 살아 있는 광한루원의 상징성과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겨울철 눈 내린 광한루원의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고즈넉한 누각과 원앙 떼가 어우러진 모습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광한루원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데, 여름 연못을 가득 메운 잉어 떼에 이어 겨울철 원앙이 더해지면서 사계절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광한루원은 사시사철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이라며 “계절마다 찾는 관광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자연과 역사 자원을 조화롭게 가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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