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일본 사람들이 다음 달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쌍둥이 판다를 마지막으로 보기 위해 도쿄 우에노 동물원으로 몰려들었다.
AP통신은 16일 일본 도쿄 우에노 동물원에 자이언트 쌍둥이 판다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쿄 지방정부는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다음 달 하순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이들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관람일은 다음 달 25일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단 1분간 쌍둥이 판다를 관람하기 위해 2시간 넘게 줄을 섰다. 이들은 주어진 1분 동안 쌍둥이 판다의 이름을 부르고, 판다들이 대나무를 뜯어먹거나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했다.
이웃 가나가와현에서 동물원을 찾았다는 이마이 유키 씨는 “쌍둥이 판다의 귀환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볼 수 있을 때 꼭 봐야겠다고 생각해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동물원을 방문했다는 야마모토 카즈히로 씨는 “판다를 보는 게 정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왔다”며 “양국 관계가 험악해지면서 쌍둥이 판다의 귀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급격히 나빠진 가운데 일본에서는 쌍둥이 판다의 후임을 언제 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간 관계는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초 대만 유사시를 일본 자위대가 개입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로 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은 자국민의 일본 방문 자제를 요청하고 일본 영화 개봉을 연기·취소하는 등 이른바 한일령(限日令)까지 발동했다.
일본에 남아있던 마지막 판다의 반환이 이뤄지면 일본은 54년 만에 ‘판다 없는 나라’가 된다. 최근 몇 주 동안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중국이 일본에 후임 판다를 대여할 가능성도 낮다.
다만 정기적으로 동물원을 찾는다는 나카타니 타다시 씨는 양국 관계가 판다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는 “상황이 진정되고 관계가 안정돼 모두가 다시 판다를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대체할 동물이 올 때까지 다른 동물들을 홍보하며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동물원 관계자는 “당분간 판다 구역은 유지할 예정이며 언제든 새로운 동물이 들어올 경우를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징벌적 판다 외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6/128/20251216517712.jpg
)
![[데스크의 눈] 내년 3월 통합돌봄 시행에 부쳐](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6/128/20251216517704.jpg
)
![[오늘의 시선] ‘똑부형’ 지도자가 경계해야 할 것](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6/128/20251216517681.jpg
)
![[김상미의감성엽서] 나의 다크호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6/128/20251216517691.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