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성별 갈등 문제 의식 속
남녀 토크쇼 ‘소다팝’ 종료 앞둬
“역차별 국가차원 해소 노력 주목”
“토크쇼 효과 의문… 갈등 더 심화”
성평등가족부 출범 두 달여 만에 최대 핵심 과제로 ‘성별 불이익 해소’ 문제가 부상하면서 그 성과를 둘러싸고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젊은 남성들의 ‘성형평성’ 문제의식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15일 정부에 따르면 10월1일 여성가족부가 성평등부로 확대 개편되며 성형평성기획과가 신설됐다. ‘역차별’을 언급해온 이재명 대통령 의지에 더해 청년 세대에서 유독 젠더갈등이 심각한 상황이 문제의식으로 작용했다. 한국리서치의 ‘2025 젠더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20대는 10명 중 8명, 30대는 10명 중 7명꼴로 젠더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해당 과는 이 같은 젠더갈등을 해소·완화하자는 취지로 생겼다.
젠더갈등 현황을 분석하거나 이유를 파악한 정부 차원의 조사는 부재하다. 성평등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양성평등 실태조사’에는 ‘연령대별 성평등 수준 체감’ 항목이 있으나 이 지표로는 ‘성별 인식격차’ 정도를 알 수 없다. 성별 인식격차는 ‘남성은 남성이 더, 여성은 여성이 더 차별받고 있다’고 느끼는 현상이다.
양성평등 실태조사 결과대로면 상황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기준 ‘남녀는 평등하다’에 동의한 비율은 남성 41.7%, 여성 27.8%로 직전 조사(2016년) 대비 각각 13.2%포인트, 14.2%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응답자가 어떤 취지에서 ‘평등하다’는 데 동의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더는 여성은 차별받지 않고, 남성이 더 차별받는다’는 취지에서 한 응답도 ‘평등하다’는 수치를 올릴 수 있다.
성별 인식격차 문제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2030 시민들을 한자리에 모아 이야기를 듣는 ‘소다팝’ 행사도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17일 마지막인 5회차를 끝으로 행사는 마무리된다. 이 행사가 실질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오히려 젠더갈등을 심화하는 것은 아닌지 등 평가는 갈린다.
장우정 충북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충북대 사회학과 박사수료)은 행사 목적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남성들이 ‘여성과 비교해 우리는 기득권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있다면, 그걸 국가가 나서서 해소하려는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학자인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은 청년 남성이 느끼는 현실인식이 중요한 정책 대상이 돼야 하는 건 맞다고 진단했다. 그런데 그 방법이 현재와 같은 ‘역차별’ 프레임으로 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권 소장은 “젊은 남성들이 주장하는 역차별은 여성 할당제 등을 중심에 놓고 거론하는데 여성 할당제는 실질적 성평등을 위한 적극적 조치”라며 “그 조치들을 역차별이라고 한다면 실질적 성평등 정책을 다 부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평등부가 청년 남성 문제를 들여다보겠다는 목적이라면 ‘행사에서 남성과 여성을 한자리에 두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권 소장은 “‘역차별 해소’가 목표인 행사에 여성을 붙여 놓으면 남성들을 위한 들러리가 될 것”이라며 “젊은 남녀들을 모아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겠냐”고 했다. 이어 “페미니즘 확산에 반발하는 ‘에펨코리아’(펨코) 중심의 (우경화한) 정치적 집단이 문제임을 확실히 하고, 그들 남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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