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활동량 감소도 통증 악화
규칙적인 운동과 약물치료 중요
10년째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주부 A씨(45)는 요즘 부쩍 손가락이 굳어 냉장고 문을 여는 것조차 힘들다. 그는 “추워지면 아침마다 손이 잘 안 펴지고 관절이 쑤신다”며 “겨울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겨울철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손가락이나 손목, 어깨, 팔꿈치, 무릎 등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고 굳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관절 주위의 혈류량이 감소하고 근육과 인대가 수축해 관절 통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더 아픈 계절로 체감될 수 있다.
11일 정상완 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과 기온 및 계절 변화 간 인과관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진 바 없으나, 기온, 기압, 일조량 변화 등이 통증을 더 심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내부를 감싸고 있는 활막에 염증이 발생해 관절 주변의 조직·연골·뼈에 손상을 일으켜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대개 양쪽 관절에 대칭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관절 통증뿐 아니라 피로감, 식욕 저하, 전신 쇠약, 심하면 우울감까지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통증이 심해지는 원인으로 기후 변화와 활동량 감소를 꼽는다.
기온과 함께 기압이 떨어지면 관절 주변의 힘줄이나 근육, 인대 조직이 미세하게 팽창하거나 긴장도가 달라져 통증이 증가할 수 있다.
일조량 감소로 인한 감정 변화와 활동량 감소가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해지거나 춥다는 이유로 움직임을 줄일 경우 오히려 관절이 더 굳고 근육이 약해져 통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만큼, 겨울일수록 의식적으로 몸을 더 움직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야외 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실내에서라도 아침저녁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힘줄이 굳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 주위의 지지력을 높여 통증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약물치료가 기본이다.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제 외에도 생물학적 제제와 표적 합성제제를 통해 체내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활발히 쓰이고 있다.
정 교수는 “염증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연골이 닳고 뼈가 침식돼 심한 경우 관절변형과 영구적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절 외에도 심혈관질환이나 간질성 폐질환 같은 전신 합병증 위험도 증가시킬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대만의 과도한 ‘표기 생트집’](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628.jpg
)
![[기자가만난세상] 서투름의 미학… 배우는 중입니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591.jpg
)
![[세계와우리] NSS의 침묵과 한국의 역할](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617.jpg
)
![[삶과문화] 세상의 끝서 만난 문학 축제](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1/128/2025121151957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