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이동할 경우 소득이 평균 20% 이상 증가하는 반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층은 소득 증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층의 소득 1분위 비중이 1년 만에 30.7%에서 21.0%로 급감하며, 수도권 이동이 저소득 청년들에게 사실상 '소득 계층 탈출 통로'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청년 인구이동에 따른 소득변화 분석' 보고서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엔 2023년 전체 인구 중 2022년과 2023년에 소득(근로 및 사업소득)이 있는 청년층(15~39세) 1046만 명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의 소득 변화를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세종·충북·충남),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서남권(광주·전남), 강원·전북·제주 등 5극3특으로 지역을 구분해, 지역균형발전 정책 기초자료를 수립했다.
◆'비수도권→수도권' 소득자 10명 7명 청년층…남성보다 여성 더 많이 유입
보고서에 따르면, 2022~2023년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소득자는 18만8000명으로 이중 청년층은 13만1000명(69.9%)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기존 거주 권역을 벗어나 다른 권역으로 이동한 청년은 31만8000명(63.9%)에 달했다. 여기서 권역간 이동이란 5극3특 권역 경계를 넘어 이동한 경우를 뜻한다.
권역 간 청년 이동률은 남성(3.2%)로 여성(2.9%)보다 0.3%p 높았다. 다만 수도권으로의 이동률은 여성(1.3%)이 남성(1.2%)보다 0.1%p 높았다.
권역 간 순이동률을 보면, 수도권(0.5%)과 충청권(0.4%)은 빠져나가는 청년보다 들어오는 청년이 더 많았고, 대경권(-1.1%)과 동남권(-1.1%), 서남권(-1.0%)은 더 많은 청년이 유출됐다.
소득이 있는 청년의 3.2%는 같은 권역 안에서 시도 간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저도 수도권 거주 청년의 권역 내 시도 이동률(4.0%)이 다른 권역 거주 청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은 2.3%를 기록해 가장 낮았다.
◆수도권 이동시 평균 소득 22.8%↑…여성이 남성보다 상승폭 더 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의 소득은 1년 사이 2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2022년 2439만원이던 비수도권 거주 청년의 평균 소득은 2023년 수도권으로 진입하면서 2996만원으로 늘어났다. 소득증가율은 22.8%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했을 경우 평균 소득은 2022년 2693만원에서 2023년 2897만원으로 7.6%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수도권으로 이동했을 때 여성의 평균소득은 25.5% 증가해, 남성(21.3%)보다 4.2%p 높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남성의 소득증가율은 11.5%였고, 여성은 0.8%에 그쳤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이동을 하지 않았을 경우 청년의 소득증가율은 비수도권(12.1%)이 수도권(11.2%)보다 약간 높았다.
◆소득분위 이동성도 극명…수도권 이동 '상향', 비수도권 이동 '하향'
또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진입한 청년들은 소득분위 상향이동(34.1%)이 하향이동(19.0%)보다 높았고,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은 상향이동(24.1%)보다 하향이동(26.2%)이 높았다.
특히 수도권 이동자 중 소득 1분위(하위20%) 비율은 2022년 30.7%에서 2023년 21.0%로 대폭 줄었다.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들의 상당수가 저소득 구간에서 벗어나 중·상위 소득계층으로 진입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수도권-비수도권 간 이동 청년의 소득이동성을 보면 여성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 소득이동성이란 전년도의 소득분위와 기준년도 소득분위를 비교해 상향 이동·하향 이동·유지한 사람의 비율을 나타낸 소득계층 이동성 지표를 의미한다.
남성의 경우 수도권 이동 시 소득이동성은 51.8%로 이 중 상향 이동(33.4%)이 하향 이동(18.4%)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남성은 소득이동성이 48.9%에 그쳤고, 상향 이동(25.6%)과 하향 이동(23.3%) 비중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여성은 그 격차가 더 뚜렷했다. 수도권 이동 여성 청년의 소득이동성은 54.6%로 남성보다 높았고, 이 중 상향 이동은 34.9%, 하향 이동은 19.8%로 상향 비중이 크게 우세했다.
그러나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여성은 상황이 반대였다. 소득이동성은 52.1%였지만 상향 이동은 22.3%, 하향 이동은 29.8%였다. 오히려 소득계층이 내려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또 수도권으로 이동한 청년층 가운데 남성의 2022년 소득 1분위 비중은 26.0%였던 반면, 여성은 35.9%에 달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여성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저소득 계층에 더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 간 이동시 소득증가, 대경권 25.4%·수도권 7.6%…권역 내 이동은 상승 효과 제한
권역 간 이동 청년의 소득증감률을 보면, 대경권(25.4%), 동남권(23.3%), 서남권(20.5%) 순으로 소득 증가 폭이 컸다. 충청권은 14.4%, 수도권은 7.6%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대경권 여성 청년이 수도권으로 이동한 경우 소득증가율이 37.4%에 달해, 각 권역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경권 여성의 비수도권 이동 소득증가율은 16.4%에 그쳤다.
서남권 역시 남녀 모두 수도권 이동 시 증가 폭이 비수도권 이동보다 크게 나타났다.
권역 내 시도 이동은 권역 간 이동보다 소득 증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권역 간 이동자의 소득증감률이 권역 내 이동자보다 높았으며, 대경권(11.0%p), 동남권(7.9%p), 서남권(8.5%p)에서 차이가 두드러졌다.
권역 내 이동자의 성별 격차도 존재했다. 남성은 평균 14.8% 소득이 증가했지만 여성은 10.7% 증가에 그쳤다.
특히 서남권 여성의 경우 권역 내 이동 시 소득증가율(7.9%)이 비이동자(11.5%)보다도 낮아 이동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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