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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어? 인사동에 해장하러 가자”…MZ세대 몰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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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2-03 05:00:00 수정 : 2025-12-03 06:34:44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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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가 바꾼 요즘 해장 트렌드…전통차로 속 푸는 ‘클린 해장’ 뜬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가볍게 마시고, 가볍게 해소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천연재료를 활용한 숙취해소와 피로 회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숙취해소가 ‘약 복용’이라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볍고 일상적인 선택’으로 인식되면서 당분과 인공첨가물에 대한 부담도 적은 전통차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오미자나 유자 등을 활용한 차(茶)를 잇따라 출시하고, 인사동 거리에서 전통차로 해장을 즐기는 MZ세대를 흔하게 볼 수 있는 것도 달라진 모습이다. 

 

숙취해소가 ‘약 복용’이라는 무거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볍고 일상적인 선택’으로 인식되면서 당분과 인공첨가물에 대한 부담도 적은 전통차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AI생성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숙취 원인은 체내의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때문이다. 특히 과음할 경우 간의 해독 능력 한계로 체내에 독성 물질이 축적돼 주의해야 한다.

 

이럴 땐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를 돕는 차를 마시면 좋은데, 갈근차(칡차)가 대표적이다. 동의보감에서는 갈근이 “주독을 풀고 갈증을 멎게 한다”고 기록하고 있어 예로부터 과음 후 회복을 돕는 한약재로 널리 쓰여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갈근의 주요 성분인 푸에라린과 다이드제인은 알코올 분해효소를 활성화해 독성 물질 분해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근차.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속을 따뜻하게 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주는 ‘생강차’도 음주 다음 날 마시기 좋차다. 술을 마신 뒤 몸이 따뜻해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말초혈관이 확장된 데 따른 착각으로, 실제로는 심부 체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생강의 주요 성분인 진저롤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고, 과음 후 흔히 나타나는 메스꺼움과 구역감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겨울철 면역력 보강에는 ‘유자차’를 마시면 좋다. 음주는 비타민C 소모를 늘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유자의 풍부한 비타민C가 피로 회복과 겨울철 감염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유자차.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이 밖에도 간세포 손상을 완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차(지구자차), 갈증과 열감을 완화하는 오미자차, 속 더부룩함과 구역감 개선에 도움을 주는 진피차, 간 해독작용을 보조하는 울금차 역시 숙취 증상 완화에 활용할 수 있는 전통차로 손꼽힌다. 

 

헛개나무는 ‘술독을 풀어주는 나무’로 불릴 정도로 숙취 해소 효과가 뛰어나다. 헛개 추출물에 포함된 퀘르세틴 및 다양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간 해독 과정을 돕는 것으로 알려지며 숙취 음료의 주원료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는 의미의 오미자는 신맛·단맛·쓴맛·짠맛·매운맛을 모두 지닌 열매로, 예부터 기력 회복과 갈증 해소에 쓰여 왔다. 숙취로 인한 두통·갈증·피로감을 완화하는 효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미자차.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음주 후에는 인삼 달인 물이나 수정과가 두통 완화에 유효하지만, 숙취 두통을 이유로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해독 과정으로 이미 지친 간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위장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 마신 다음날 음식도 중요하다. 숙취 해소에 좋은 식품은 바나나, 오이, 무, 콩나물, 달걀 등이다. 우선 바나나는 칼슘, 마그네슘이 위산을 중화한다. 든든한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빨리 소화 시키려는 위장의 부담을 줄여준다. 

 

숙취 해소에 대표적인 식품으로 꼽히는 콩나물에는 숙취 해소에 좋은 영양소가 많이 함유돼 있다. 콩나물 머리의 비타민B1, 몸통의 비타민C가 알코올 분해속도를 높인다. 뿌리의 아스파라긴산이 숙추의 주원인인 알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숙취해소에 효과적이다. 또 콩나물의 사포닌 성분은 간 기능에 도움을 준다.

 

콩나물국.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달걀은 노른자에 알코올을 흡수하는 성질의 레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익혀먹기 보다 반숙이나 날달걀로 먹어야 더 효과가 좋다. 또 달걀은 알코올 분해할 때 필요한 메타이오닌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숙취 해소와 간 회복에 도움이 된다.

 

또 꿀은 위에 보호막을 형성해줘 탈수 증세와 저혈당 증상 해소에 좋다. 주성분인 과당은 알코올을 제거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과음으로 인한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한방과 심재종 원장은 “술을 마신 다음 날 나타나는 두통과 메스꺼움 등은 체내 습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독이 쌓이면서 나타나는 증상”라며 “음주 후에는 최소 3일 이상 간 기능 회복을 위한 휴식이 필요하고 독성 물질을 배출하여 손상된 장기를 보호하는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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