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층 아파트단지 화재의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이번 화재는 홍콩 역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 화재로 이날 오전 6시38분 기준 9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방 인력들이 고가 사다리를 통해 상층부에 접근하면서 수습되는 시신이 늘고 있다. 이날 오전 수습된 시신 중에는 체구가 작아 어린이로 추정되는 시신도 2구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부상자는 화재 진압에 투입됐던 소방관 11명을 포함한 76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12명이 위독하고 28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자 수는 당초 추정됐던 200여명에서 변동 사항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수색·구조 작업이 완료된 이후 최종 실종자 수를 집계할 것이라고 홍콩 소방처의 부처장인 데릭 암스트롱 찬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구조작업도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태다. 찬 부처장은 아파트 고층부에 25건의 지원 요청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화재가 “80년 만에 최악”이라고 전했다.
화재는 지난 26일 발생했으며, 이후 화재 진압 및 수색·구조작업에 소방관 1250명 이상이 투입됐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는 2000가구 규모의 8개 동으로 이 가운데 7개 동에 불이 났다. 진화 작업이 대체로 완료된 가운데 4개 동은 잔불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나머지 3개 동에 대해서도 재점화 방지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홍콩 경찰 등 당국은 화재가 급속히 확산하고 인명피해가 막대한 원인으로 1980년대 지어진 이 아파트에서 1년여 전부터 진행된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공사 과정에서 대나무 비계, 스티로폼 자재 등 가연성 소재가 사용된 것에 원인이 있다고 보고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전날 오전 아파트 단지 건물 관리회사를 압수 수색했으며 아파트 보수공사를 맡은 업체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 반부패 당국은 전체 비용이 3억3000만홍콩달러(약 621억8000만원)가량 투입된 해당 공사에서 부패가 있었는지 조사를 시작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책임자들이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로 인해 이번 화재가 발생하고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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