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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미래 핵 재난 디스토피아로 재창작된 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 2025-11-30 05:43:05 수정 : 2025-11-30 05:43:04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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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 때부터 아름다움을 간직해온 도시 베로나가 오래된 핵발전소로 인해 폐허가 된 세상에서 연극 ‘줄리엣’이 펼쳐진다. 불길한 소문의 한복판에 있는 줄리엣은 가족들의 숨 막히는 보호 속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줄리엣은 영화관에서 로미오와 마주친다. 서로에게 감각적인 이끌림을 느낀 두 사람은 깊은 사랑에 빠진다.

 

대문호 셰익스피어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근미래 핵 재난 디스토피아로 옮겨와 완전히 재창작한 작품이다. 단순히 배경만 현대화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억압적 세계 속에서 존재의 감각을 되찾아가는 인물로 줄리엣을 재해석했다. 작품 중심 역시 ‘금기를 넘는 사랑’이 아니라 줄리엣이 로미오와의 만남을 통해 자기 실존을 회복하는 과정에 놓여 있다. 극 중에서는 셰익스피어 소네트가 직접 대사로 섞여 들어가며 황폐한 도시와 대비되는 시적 감수성을 만들어낸다.

 

대본은 2024년 국립극단 희곡공모 대상 수상 작가 김주희가 맡았다. 저스트키즈스튜디오 제작에 연출은 예란희다. 줄리엣 역은 ‘도비왈라’, ‘커튼’, ‘보도지침’ 등에서 강렬한 여성 서사를 연기해온 배우 신윤지가 출연한다. 로미오는 LG아트센터 ‘벚꽃동산’으로 해외 투어를 이어가고 있는 이주원이 연기한다. 또 김원정, 남수현, 박현숙, 조윤정, 김유남, 이경우 등 총 9명의 배우가 베로나 시민과 새롭게 구성된 인물군을 오가며 무대를 채운다.

 

무대미술은 동아연극상과 서울연극인대상 수상 경력을 가진 김혜지 디자이너가 공연장 특유의 원통형 구조를 적극 활용해 핵전쟁 이후의 도시 풍경을 확장한다. 음악은 국립극단 ‘이 불안한 집’, ‘십이야’ 등을 통해 독보적인 색을 구축한 음악감독 채석진이 맡아 폐허 위에서 피어나는 정서의 결을 섬세하게 더한다. 서울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12월 12일∼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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