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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방어’ 고심하는 與… 뾰족수없이 여론만 기대는 野

입력 : 2025-11-17 18:30:00 수정 : 2025-11-17 18:40:43
배민영·이지안·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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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檢 항소 포기 부적절”
與, 중도층 이탈 우려 대응 고민
당 일각 “野 논리 말려들어선 안돼”

野 모처럼 호재 못 살리고 장외전만
당 지지율 24%…무당층보다 낮아
장동혁, 19일 중진회동 대책 모색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가 여야 어디에도 정치적 호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높은 정당 지지율이 무색하게 국민 절반 가까이는 항소 포기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고민이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이탈을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를 지렛대 삼아 대여 공세의 수위를 높여가는데도 당 지지율이 무당층을 밑도는 처지다.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양당은 일단 화력전으로 밀고 나갈 태세이지만 전략·전술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각 당 내부에서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허정호·이제원 선임기자

◆“자꾸 설명하면 野에 말려들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문제는 당이 자꾸 설명하면 반대급부로 국민의힘 논리가 확대된다”고 밝혔다. 대장동 일당에 대한 1심 판결은 법원이 했고 항소 포기는 검찰의 ‘자체 판단’인데, 왜 당 지도부가 나서서 항소 포기의 정당성을 일일이 언급함으로써 외압의 실체가 있는 것처럼 ‘오해’를 자초하냐는 취지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의 근거 없는 딴지에 명확·간결한 답변만 해야지 말려들지 말자”고 했다. 당 차원 대응에 대한 첫 내부 비판이다.

박 의원의 발언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상파·종편 시사 프로에 다수 출연해 항소 포기의 불법성을 주장하는 와중에 나왔다. 한 전 대표가 “국민 돈 7800억원을 김만배(대장동 민간업자) 일당에게 넘겨줘서 김만배 만수르 만들어준 것” “누가 정권을 잡아도 김만배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인수할 수 있다” 등 직관적인 언어로 연일 대여 포문을 열고 있다. 설상가상 검찰의 항소 포기가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적절하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특히 중도층에서도 48% 대 29%로 부적절 의견이 많았다.

당내에서는 “야당 공세에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고심 어린 반응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일선 검사장들의 항소 포기 반발을 “집단 항명”으로 규정하고 “강력 징계해야 한다. 평검사 강등 조치도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여당의 검사장 징계 요구에 대해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인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을 위해 법무부나 검찰이 안정되는 것”이라고 했다.

◆거듭된 장외전에 무력감 확산

국민의힘은 항소 포기 사태 관련 국회 국정조사를 관철한 뒤 탄핵 공세로 확장하겠다는 목표이지만, 의석수 열세 속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채 여론에만 기대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 외압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을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항소 포기로 국민의 7800억이 날아갔는데 대장동 일당은 뻔뻔하게 추징 보전됐던 재산을 풀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이라는 뒷배가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고 직격했다.

국민의힘은 11∼12일, 14일에도 장외 여론전에 나섰지만 민심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24%)이 무당층(27%)보다 낮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당내에서 “더 효과적인 투쟁 방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장 대표는 19일 4선 이상 당내 중진의원들과 회동을 갖고 조언을 구할 계획이다.

각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활용,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조사·발표한 것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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