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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위기를 기회 요인으로”… 총수들, 대규모 투자 확대로 화답 [한·미 팩트시트]

입력 : 2025-11-16 18:15:00 수정 : 2025-11-16 18:18:06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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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7개 주요 기업총수와 회동

이재용 “크게 안도… 적극적 협조”
최태원·구광모, 고용확대 등 강조
정의선 “2030년까지 125조 투자”
한화그룹 ‘핵잠’ 관련 현황 소개
정기선·서정진, 규제 개혁 요청도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주재한 한·미 관세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의에서는 이 대통령이 관세협상 과정에서의 기업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는 동시에 당부 사안을 전하고, 재계 총수들은 정부에 후속 조치와 요청사항 등을 전달하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기업에 대한 감사와 당부 사항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하고, 7개 주요 기업 총수들이 각각 기업의 사업 추진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언론에 이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발언이 40분 넘게 공개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관세협상 타결로 저희 기업들이 크게 안도하고 있다”며 “(관세협상) 결과를 바탕으로 저희 기업들은 후속 작업에도 차질이 없도록 정부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대통령께서) 국내 산업 투자가 축소될 걱정을 하셨는데, 일부에서는 우려가 있겠지만 그런 일이 없도록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또 청년의 좋은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벤처기업과의 상생에 더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SK그룹도 국내 투자와 고용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앞으로 기업이 해야 할 일은 미래 시장을 이끌 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이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를 국내에서 개발하고 생산하는 혁신 생태계를 꾸준히 키워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 LG도 이를 위한 국내 투자와 협력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미 자동차 관세 완화로 한숨 돌리게 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이번 관세협상을 통해서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을 보강하면서 글로벌 전략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합의가 실질적 결실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차그룹도 국내 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125조원, 연간 25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2025년부터 2029년까지의 116조원과 대비해서 8조2000억원이 증가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관세 부담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를 위해선 올해 국내 부품 협력사들이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할 예정이다.

핵추진잠수함(핵잠) 추진과 연관된 한화그룹은 관련 현황에 대해 소개했다.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은 “핵잠 건조라는 성과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바”라며 “한화는 글로벌 잠수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옥포조선소를 확장 중이며, 미국에서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적인 조선 사업 시설 확장을 추진하면서 다양한 수요에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돼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수들은 규제 개혁과 정부 지원 관련 요청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방산 분야의 미국 내 규제 완화가 중요한 과제”라며 “아직 해외에서 미국 함정의 일부 또는 전선의 건조는 미국 법규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희는 기업 차원에서 미국 정부 및 유관기관에 지속적인 설명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대통령께서 규제 완화를 말해줬는데, 제약 쪽은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로 맞춰주는 것”이라며 “(제약 파트 쪽은) 글로벌 스탠더드로 서로 맞춰가는 게 실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에게 대내외 경제적인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 요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관세가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전 세계가 똑같이 당하는 일이어서 객관적 조건은 별로 변한 게 없을 것 같다”면서 “학력고사 어려워졌다고 뭐 점수가 바뀌는 건 아니다. 어려운 건 다 똑같이 어렵고 쉬우면 다 똑같이 쉬운 거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면서 변화된 상황에 신속하게 적응하고 또 그 기회를 만들면 우리한테도 또 좋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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