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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200만 마리 키웠다”…당신이 매일하는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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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6 05:00:00 수정 : 2025-11-16 07:57:00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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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담았는데 세균 폭증”
재사용 물병 숨은 위험은?

일상 속 건강 습관으로 자리 잡은 ‘개인 물병 사용’. 환경 보호와 편의성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세척을 소홀히 하는 순간 물병은 ‘보이지 않는 세균 온상’으로 변한다.

 

아침에 채운 물이 하루가 지나면 세균이 수십만개로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 생각보다 위험하다. 게티이미지

실제로 물병 속 세균은 몇 시간 만에 수천~수만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 속에서 가장 흔한 물병이 어떻게 건강 리스크로 이어지는지, 실험 데이터와 전문가 조언을 중심으로 짚어봤다.

 

◆입만 댔을 뿐인데…세균 수 ‘900배→4만배’ 폭증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가 일상적 조건을 재현해 실험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우선 뚜껑 개봉 직후에는 물 1ml당 세균 1마리, 한 모금 마신 직후엔 900마리(900배 증가)였다. 상온에서 하루 경과 후에는 4만마리 이상(4만배 이상 증가) 늘어났다.

 

텀블러에서도 결과는 유사했다.

 

한 모금 마신 뒤 상온(20℃)에서 3시간 방치했을 때 내부 세균 수는 2만~3만마리까지 치솟았다.

 

한 싱가포르 연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침에 끓인 물을 물병에 담아 24시간 보관했을 때 박테리아는 7만5000개 → 100만~200만개로 증가했다.

 

약 2500% 폭증한 셈이다.

 

◆왜 이렇게 빨리 늘어날까?…병 안은 ‘세균 인큐베이터’

 

입을 대거나 손으로 뚜껑을 여는 행위만으로도 침, 손의 미생물이 유입된다.

 

이후 물병 내부의 온도·습도·어둠은 세균 번식을 위한 최적의 환경이 된다.

 

플라스틱, 금속, 유리 등 재질에 관계없이 세균은 번식한다.

 

특히 플라스틱병의 흠집·패임이 미생물의 ‘숨는 공간’이 되어 더 위험하다.

 

빨대·실리콘 패킹은 건조가 어려워 세균 축적이 쉽다.

 

전문가들은 “재질과 관계없이 병 안엔 이물질이 쌓이며, 관리 소홀 시 곰팡이·박테리아 번식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복통에서 천식 악화까지”…방치된 물병의 건강 영향

 

오염된 물병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복통, 설사, 구토 △목 가려움, 재채기, 기침 △알레르기·천식 악화 등의 질환도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면역 취약층(어린이·노인)에서 감염 위험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위생 관리가 안 된 물병은 인체에 곧바로 노출되는 위험 물품”이라고 지적한다.

 

한 전문가는 “재사용 병에 물만 담았더라도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미생물이 급격히 번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입이나 손을 통해 옮겨간 세균은 짧은 시간에도 수천~수만배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한 번 이상 철저한 세척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재질은 내부 흠집에 세균이 숨어 번식하기 쉬워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실험 결과에서 보듯 단 한 모금 마신 물이라도 상온에 몇 시간만 두면 세균이 폭증한다. 씻지 않은 물병 사용은 사실상 위험을 방치하는 것과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관리가 잘되지 않은 물병은 곰팡이와 박테리아의 ‘번식지’가 될 수 있기 때문.

 

물병은 매일 쓰는 생활용품인 만큼 칫솔만큼 자주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물은 깨끗해도 물병이 더럽다면 의미가 없다. 비눗물로 가볍게 닦는 것만으로도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물병 내부는 습도와 온도가 세균 번식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며 “인체에서 유입된 박테리아는 약 24시간이면 수백만개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을 대는 순간 침 속 단백질과 미생물이 병 안으로 들어간다”며 “이는 짧은 시간 안에 지수적으로 번식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관리되지 않은 물병은 복통, 설사, 목 가려움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알레르기·천식 악화까지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 “물병, 일회용 아닌 매일 세척 필요한 ‘위생제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오염된 물병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정기적 세척이 필수라는 게 중론이다.

 

가장 효과적인 세척 방법은 따뜻한 비눗물로 스펀지나 전용 솔을 이용해 병 안팎을 문지른 뒤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다.

 

텀블러를 책상 위에 몇 시간만 놔둬도 세균은 수만개로 급증한다. 사용 후 바로 씻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게티이미지

물병의 빨대나 좁은 틈새는 오염이 잘 쌓인다. 전용 도구를 사용해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비눗물 세척 후 식초나 베이킹소다를 활용한 추가 세척은 세균을 더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아침에 채운 물이 하루가 지나면 세균이 수십만개로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 생각보다 위험하다”며 “텀블러를 그냥 책상 위에 몇 시간 놓아두기만 해도 세균이 수만개로 늘어나는 만큼, 쓰고 난 뒤 바로 씻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재사용 물병은 친환경적이지만,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로 돌변한다.

 

전문가들은 “물병은 칫솔처럼 고빈도 세척이 필요한 생활용품”이라며 “보이지 않는 미생물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만큼 사용 직후 세척·건조 습관을 반드시 들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천 가능한 ‘물병 관리 체크리스트’

 

① 매일 세척·완전 건조

– 따뜻한 물 + 비눗물

– 병 전용 솔로 내부 구석구석 문지르기

– 완전히 말리는 것이 핵심

 

② 패킹·빨대·뚜껑은 분리 세척

– 세균 축적이 가장 쉬운 부위

– 일주일 1~2회 뜨거운 물 소독 권장

 

③ 정기적인 고온 살균

– 스테인리스 제품은 열탕 소독 가능

– 플라스틱병은 변형 우려 있어 주의

 

④ 장기간 보관 금지

– 한 모금만 마셨다면 특히 오래 두지 말 것

– 하루 지나면 반드시 세척

 

⑤ 흠집 많은 플라스틱병은 교체

– 내부 스크래치가 세균의 ‘은신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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