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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금요일’…외국인 최대규모 팔자에 코스피 4000선 붕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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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14 19:41:41 수정 : 2025-11-14 19:41:40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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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가 4%가까이 빠지며 4000선 붕괴를 목전에 두게 됐다. 미국 기술주 하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서 외국인이 코스피를 2조원 넘게 순매도한 영향이다.

 

코스피가 뉴욕증시 급락 여파로 3% 이상 하락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코스닥지수는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06포인트(3.81%) 내린 4011.5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8.72포인트(2.61%) 내린 4061.91로 시작해 오후장 들어 낙폭을 더 키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최대 규모인 2조3574억원 넘게 팔아치웠다. 이날 외국인이 755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한 코스피200선물시장까지 포함하면 외국인의 순매도액이 3조원을 넘어선 셈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금액은 9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하루에만 3조원 넘게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하루에 3조원 넘는 매수액을 보인 건 2021년 5월 코로나 불장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코스피 ‘불장’을 이끌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번 급락장세에 각각 ‘10만 전자’와 ‘60만 닉스’를 모두 내줬다. 삼성전자는 5.45% 내린 9만7200원, SK하이닉스는 8.50% 급락한 5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LG에너지솔루션(-4.44%), 현대차(-2.15%), 두산에너빌리티(-5.66%), KB금융(-3.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0%), 기아(-0.85%)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이날 발표한 팩트시트에서 여러 차례 강조된 한·미 조선업 협력 발언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3.17%), HJ중공업(4.36%) 등 조선주는 반등했다. 

 

이번 코스피 하락세는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약화 등에 의해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유명 금융 전문가이자 방송인 짐 크레이머는 일부 기업에서 포착되는 내부자 매도 확대가 2000년대 초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크레이머는 “기술주, 그 가운데서도 데이터센터·AI 관련 종목이 크게 눌렸다”며 “자금이 기술주에서 빠져나가 관망세로 돌아서거나 다른 고성장 섹터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의 막대한 인프라 투자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동일한 이유로 간밤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도 급락했다. 13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하락한 4만7457.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3.43포인트(1.66%) 밀린 6737.49, 나스닥종합지수는 536.10포인트(2.29%) 떨어진 2만2870.36에 장을 마쳤다. 특히 엔비디아(-3.56%), AMD(-4.21%), 팰런티어(-6.53%) 등 AI 관련 종목의 낙폭이 컸고, 테슬라도 6.65% 급락했다.

 

한편 1470원을 돌파하며 고공행진하던 환율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에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7원 하락한 1457원에 마감(오후3시 30분 기준)했다. 원·달러 환율은 4.2원 오른 1471.9원에 개장해 장 초반 1474.9원까지 치솟았다가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성 발언이 나오자 20원 넘게 하락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해외 투자에 따른 외환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돼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 아래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여 대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외환 금융 당국은 국민 경제와 금융 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환율 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 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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