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이 건넨 말들/ 백정순/ 초록비책공방/ 2만2000원
책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저자가 아랍에미리트에서 근무하며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중동에 대한 기록이다. 그중에서도 실제로 여행한 이란, 오만,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튀르키예 등 8개국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 신앙과 일상 풍경 등을 담은 인문 기행서다.
다만 단순한 여행기가 아니다. 저자는 옛 페르시아의 향기가 남아있는 이란의 시라즈에서 시작해 이집트의 나일강, 예루살렘의 성전, 두바이의 첨단 도시, 베이루트의 폐허,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시장까지 각 도시의 역사와 종교, 문화의 결을 따라가며 신의 뜻과 인간의 욕망이 맞닿은 땅이라는 중동의 본질을 탐색한다.
‘끝없는 사막과 종교의 나라’, ‘뉴스 속 분쟁의 땅’으로 알려진 중동에서 저자는 현지인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를 돌아봤다. 그리고 신앙의 열기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중동이라는 이름 아래 묶인 지역들이 얼마나 다른지, 그 다양함 속에 어떤 공통적인 감정이 흐르는지, 낯설게만 느껴지던 중동의 현실과 일상을 날 것 그대로 알려준다.
예컨대 위험하고 폐쇄적인 나라로 알려진 이란을 저자는 역사와 문화의 층위가 깊은 나라라고 소개한다. 석유로 유명한 오만에 대해선 산과 사막 해안이 어우러져 푸른 나무가 자라는 진짜 오아시스 같은 나라라고 평가한다. 아랍에미리트는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나라, 이집트는 신과 인간이 공존하는 문명의 기원지라고 묘사한다. 이스라엘에 대해선 유대교 통곡의 벽과 기독교 성묘 교회, 이슬람 바위돔 사원이 뒤섞여 있는 세 종교의 심장이 뛰는 곳으로 설명한다. 요르단은 중동의 붉은 꽃, 레바논은 폐허 속에서도 노래하는 나라, 튀르키예는 고대와 현대, 동양과 서양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적었다.
저자는 “전문가처럼 방대한 지식을 가진 건 아니지만 직접 부딪치며 익힌 중동의 진짜 얼굴을 전하고 싶었다”며 “그곳에도 우리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있었다”고 중동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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