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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향한 美항모… 카리브해 ‘일촉즉발’

입력 : 2025-11-12 19:15:00 수정 : 2025-11-12 21:16:58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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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약 소탕’ 명분 마두로 압박

구축함·9개 비행중대 포함 정예전력
트럼프 “미국, 모든 전쟁서 승리할 것”
美, 9월부터 보트·어선 공격… 75명 사망

베네수엘라 “체제 전복 위협”… 軍 배치
“전력차 커… 게릴라전 나설 듯” 관측

마약 카르텔을 뿌리 뽑겠다며 베네수엘라 정권을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에 세계 최대 항공모함을 보냈다. 베네수엘라가 이를 ‘체제 전복 위협’으로 간주하고 전쟁 대비에 나서면서 이 지역 긴장감이 1989년 ‘파나마 침공’ 이후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 해군은 1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제럴드 R 포드함이 이끄는 항모전단이 이날 미 남부사령부 관할 작전구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 남부사령부 작전구역은 라틴아메리카 남부 전역과 중남미 주변 해역·카리브해 등을 포함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유럽에서 활동 중인 제럴드 포드함의 남미 배치를 명령했다.

‘강군’ 천명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축출하기 위해 ‘마약과의 전쟁’을 명분으로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모함인 미 해군의 제럴드 R 포드호가 1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제럴드 포드호가 지난 9월 북해에서 진행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넵튠 스트라이크’ 훈련에 참가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재향군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거수경례하고 있다. 북해·알링턴=AFP·EPA연합뉴스

제럴드 포드함에는 4000명 이상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으며, 슈퍼호넷 전투기 편대와 첨단 조기경보통제기 편대 등 최첨단 정예부대 전력이 탑재돼 있다. 전단에는 항모 외에도 9개 비행중대, 미사일 구축함, 통합 방공·미사일 지휘함 등이 포함된다.

 

미군은 최근 몇 주 사이 베네수엘라와 마주 보고 있는 푸에르토리코 주둔 미군기지 병력도 증원했다. 제럴드 포드함의 도착으로 해당 지역에 배치된 미군 병력은 약 1만5000명으로 늘었다.

 

해군은 “이번 명령은 초국적 범죄조직을 해체하고 마약 테러 대응 임무를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9월2일 마약 운반 의심선에 대한 살상 공격 승인 후 이달까지 카리브해역을 지나는 보트와 어선을 10회 이상 공격했고, 이에 따른 누적 사망자 수는 75명까지 늘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통상 미 해군 함정 한두 척이 미 해안경비대와 함께 마약 단속 임무를 수행하던 수준에 비하면, 피의자를 체포·기소하는 통상적 작전의 범위를 훨씬 뛰어넘는 전례 없는 대규모 군사력 전개”라고 평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신화연합뉴스

다수의 분석가들은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를 마약 소탕을 명분으로 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압박 전략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라며 처음 현상금을 내걸었고, 올해 2기 들어서는 현상금을 종전의 두 배인 5000만달러(약 733억5000만원)로 올렸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군사적 긴장 고조를 34년 전 파나마 침공의 재현 가능성으로 보고 있다. 당시 미국은 파나마를 공격해 마약 조직과 결탁한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체포하고 정권을 전복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향군인의 날’인 이날 알링턴국립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미국이 앞으로 싸우는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강한 군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재향군인의 날을 1차 세계대전 전승절이라고 부를 것”이라며 “우리는 미군의 자존심과 승리 정신을 복원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 위협에 대응해 베네수엘라는 군사력 강화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군사 배치 2단계를 개시한다며 “지상, 공중, 해군, 강변 및 미사일 부대를 대규모 배치하고 경찰, 민병대 및 시민 부대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영TV는 군 지도자들이 “미국의 제국주의 위협에 맞서자”고 연설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군은 전력 차이를 고려해 정면 대응보다 ‘게릴라 전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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