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 숟가락 덜 먹고 10분 더 걷는 습관, 생명을 바꾼다”
대한민국에서 당뇨병은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질병이 아니다.
국민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다. 잠재적 고위험군을 포함하면 600만명이 넘는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27만5183명, 이 중 상당수가 당뇨 합병증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
당뇨병은 현재 국내 사망원인 5위, 심근경색·뇌졸중·신부전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처음엔 아무렇지 않아요”…조용히 진행되는 질병
당뇨병의 가장 큰 함정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혈당이 서서히 높아져도 특별한 통증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심한 피로감이나 잦은 갈증, 식후 졸음, 손발 저림 등을 느낀다면 이미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 또는 작용 이상으로 혈중 포도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 대사 질환이다.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지 못해 혈중에 남고, 몸은 이를 배출하기 위해 소변량을 늘린다.
이로 인해 잦은 소변, 극심한 갈증, 이유 없는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식후 졸음·체중감소·손발저림”…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
당뇨병 관련 경고 신호는 우선 식후 졸음이다. 인슐린 저항으로 뇌가 ‘에너지 결핍 상태’로 인식하면서 극심한 피로감 유발한다.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도 있다.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지 못해 근육·지방을 분해, 한 달 5kg 이상 줄기도 한다.
손발 저림도 나타난다. 고혈당으로 말초신경 손상, 감각이 둔해지고 찌릿한 통증을 동반한다.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간 평균 혈당 상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장기적인 혈당 관리 수준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다.
◆“합병증이 진짜 무섭다”…실명·투석·절단까지
당뇨병은 혈관을 파괴하는 병이다.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혈관 벽이 손상돼 전신에 합병증이 생긴다.
작은 혈관이 손상될 경우 △망막병증(실명 위험) △신경병증(저림·통증) △신증(신부전, 투석 필요) 등이 나타난다.
큰 혈관이 손상될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한다.
◆전문가들 “당뇨, 혈당 아닌 ‘습관’의 병이다”
전문가들은 “당뇨병은 단순히 혈당이 높아지는 병이 아니다”라며 “우리 몸의 혈관과 신경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전신 질환이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의 상당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예방 가능하다”며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체중 관리가 최고의 치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서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필수다. 증상이 느껴질 때는 이미 손상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밥 한 숟가락 덜 먹고 10분만 더 걷는 게 좋다. 단 음료를 끊는 것만으로도 혈당은 놀라울 정도로 변한다”고 전했다.
조절되지 않은 당뇨는 결국 망막·신장·심혈관을 파괴한다. 시력을 잃거나 투석 치료를 받는 이들도 적지 않다.
◆“당뇨병, 끝 아닌 시작입니다”
당뇨병은 이미 ‘국민 질병’ 수준이지만, 꾸준히 관리받는 환자는 절반에 불과하다. 국가 차원의 조기검진·예방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이나 식후 30분 내 가벼운 걷기도 효과적이다.
단 음료·가공식품을 줄여 혈당 급상승 방지해야 한다. 체중 5% 감량만으로도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다. 1년에 한 번 정기검진(공복혈당·당화혈색소)은 필수다.
한 번 진단받았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꾸준히 관리하면 정상 혈당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
의학계는 “당뇨병은 치료하는 병이 아닌 관리하는 병”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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