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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엔 동남아?” 그 공식이 깨졌다…한국 여행객들 ‘이곳’으로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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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11-07 05:00:00 수정 : 2025-11-07 05:27:35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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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인기, 정치·물가 요인 등으로 ‘주춤’
日·中, 엔저·비자 완화·계절 콘텐츠로 급부상
‘휴양’ 보다 ‘체험’ 중심 여행…구조적 변화
항공 운임 안정·SNS 확산, 수요 이동 가속

한때 한국인의 대표적인 겨울 휴양지로 꼽히던 동남아의 인기가 눈에 띄게 식고 있다.

 

대신 일본과 중국이 빠르게 그 자리를 메우며 ‘겨울 여행 트렌드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말로 갈수록 일본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동남아는 시즌 특화 콘텐츠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티이미지

비행시간이 짧고 물가 부담이 덜한 ‘근거리 해외’가 다시 각광받는 분위기다.

 

◆‘겨울=동남아’ 공식 깨진다…일본·중국 약진

 

7일 교원투어 여행이지에 따르면 11~12월 출발 기준 해외여행 예약 비중은 일본이 20.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베트남(19.5%), 중국(12.9%), 태국(12.6%), 서유럽(6.2%) 순이었다.

 

10월 캄보디아 사태 이후 신규 예약에서는 일본(27.9%)이 압도적 1위를 기록했고, 중국(17.5%)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남아 전체 예약 비중은 36.1%에서 30.2%로 급감했다.

 

하나투어 역시 10월 기준 인기 여행지 상위 5곳으로 일본·중국·베트남·태국·대만을 꼽았다. 노랑풍선의 해외 패키지 예약 현황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출발 고객 중 일본이 30%로 가장 많았다. 중국·베트남이 각각 20%, 유럽 8%, 태국 5%로 집계됐다.

 

◆“근거리 여행지로 무게 이동”…3가지 배경은?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단순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

 

여행 수요의 축이 ‘휴양 중심 동남아’에서 ‘체험·문화 중심 근거리’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라는 분석이다.

 

동남아는 여전히 인기 지역이지만, 일부 국가의 정치 불안과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수요가 위축됐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는 특정 지역의 이슈가 전체 수요에 영향을 주는 구조”라며 “일본과 중국은 노선 다변화와 지역별 테마 상품이 많아 고객 선택폭이 넓다”고 말했다.

 

엔저 효과로 일본 여행의 가성비가 높아졌다. 중국은 한중 비자 간소화 조치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가까운 해외’로 시선을 돌리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과 중국은 정책적 요인까지 결합돼 실속 여행지로 부상했다.

 

◆계절 콘텐츠, SNS 확산 효과

 

단풍·설경 등 계절형 콘텐츠가 풍부한 일본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여행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한 트렌드 전문가는 “휴양보다 ‘볼거리·먹거리·체험거리’ 중심으로 소비가 이동했다”며 “일본과 중국은 계절별 콘텐츠가 풍부해 확산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여행 플랫폼의 예약 데이터를 보면 일본과 중국의 점유율은 올해 들어 1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단기 반등이 아닌 가까운 해외 중심으로 재편되는 장기 추세의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내년 초까지 일본과 중국 중심의 근거리 여행 시장이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게티이미지

항공 공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일본과 중국 노선이 늘면서 항공 운임이 안정된 반면, 동남아는 공급 제한과 일부 지역 불안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

 

◆겨울 관광의 ‘무게추’, 북쪽으로 이동하다

 

가을 단풍, 겨울 설경 같은 계절 테마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일본을 중심으로 급부상 중이다.

 

연말로 갈수록 일본 여행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동남아는 시즌 특화 콘텐츠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

 

관광산업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여행지 지형의 뚜렷한 재편”으로 본다.

 

한 관광 전문가는 “단순히 ‘동남아 피로감’이 아닌 체험과 문화 중심 여행으로의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이 주목할만하다”고 전했다.

 

이제 ‘겨울=동남아 휴양지’라는 공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대신 ‘가까운 해외’, ‘계절 콘텐츠’, ‘실속형 여행’이 새로운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이 추세라면 내년 초까지 일본과 중국 중심의 근거리 여행 시장이 계속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며 “여행 패턴이 완전히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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