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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해군이 샴푸통에 액상대마 넣어 밀수

입력 : 2025-11-05 18:35:00 수정 : 2025-11-05 18:20:30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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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투약분 들여와 국내 유통
휴대폰 영내 반입 범행에 사용도
경찰, 판매상·투약 등 76명 검거

태국에서 대마를 들여와 국내에 유통시킨 해군 현역병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5일 A상병 등 마약 밀수책 3명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 4∼5월 태국에서 대마 10.2㎏을 인천공항으로 두 차례에 걸쳐 들여온 뒤 국내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A상병은 올 3월 가상자산 정보를 공유하는 해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만난 마약 채널 운영자에게 밀수 제안을 받고 범죄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A상병은 4월 휴가를 쓰고 지휘관 허가 없이 태국으로 출국했고 현지 마약상으로부터 샴푸로 위장한 액상 대마 200㎖를 받아 국내로 들어왔다. 이는 4000여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5월에는 친구 B(20)씨를 태국으로 출국시켜 여행가방에 2만명 투약분인 대마 10㎏(사진)를 숨겨 들어오게 하고 이를 다른 공범에게 전달하도록 했다.

군 영내에서는 휴대전화 1대만 특정 장소에 보관하면서 지정된 시간에 쓸 수 있는데도, A상병은 허가되지 않은 휴대전화 1대를 무단으로 반입해 범행 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상병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밀수 혐의를 입증한 뒤 해군 광역수사대에 사건을 이관했다. A상병은 현재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국방부와 해군본부에 현역 군인의 휴대전화 관리 시스템·출입국 통제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통보했다.

경찰은 A상병 등에게 대마와 필로폰, 케타민 등을 공급받아 온라인플랫폼으로 유통한 판매상 45명과 투약자 28명도 검거했다. 경찰이 이렇게 검찰에 넘긴 마약사범은 모두 76명이고, 이 중 38명이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대마와 필로폰, 케타민 등 총 3만600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마약류 5.3㎏을 압수하고 범죄수익 1억3200만원을 환수했다. 태국에 체류 중인 마약상 중 1명도 특정해 인터폴 적색 수배 조치하고 추적 중이다.

이번에 검거된 마약류 밀수·판매자 48명 중 20·30대가 29%(14명) 수준이었다. 이들 중 10명은 마약 투약 등 관련 전과가 없었고 단순히 돈벌이를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온라인 마약류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온라인 시스템에 능숙하고 여행객으로 가장하기 쉬운 젊은 세대들이 돈벌이를 위해 마약류 유통에 가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올 3월부터 온라인 마약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온라인 마약 광고·판매 채널 등을 집중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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