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김치를 담가도 팔 데가 없었는데, 이제는 밤에 담근 김치가 다음 날 아침 전국 식탁에 올라요.”
경남 김해의 김치 제조업체 모산에프에스는 올해 목표 매출 15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0년 넘게 연매출 30억원에 머물던 이 회사가 쿠팡 새벽배송 입점 5년 만에 매출 38배 성장을 이뤘다.
매출 절반 이상(60억원)이 쿠팡을 통해 발생했을 정도다. 대표 상품은 이름 그대로 ‘갓 담근 김치’. 쿠팡의 로켓프레시 물류망 덕분에 전날 생산된 김치가 이튿날 오전 7시 전국 소비자 문 앞에 도착한다.
이처럼 쿠팡의 새벽배송 시스템이 지방 중소기업의 성장 발판으로 작용하고 있다.
쿠팡의 모회사 쿠팡Inc.가 최근 사상 최대 분기 매출(12조8455억원)을 발표하면서, 그 성장의 이면에 지역 농가·소상공인의 동반 성장 구조가 주목받고 있다.
◆쿠팡Inc, 19분기 연속 성장…“고객 중심 투자가 지역경제까지 확장”
6일 쿠팡Inc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1억6200만달러)으로 51.5% 늘었다.
핵심 성장 동력은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11조원 이상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집요하게 투자한 결과”라며 “로켓그로스 사업은 중소상공인에게 비용 절감과 편의성을 제공하고, 고객에게는 더 많은 상품과 효율적 가격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지에서 새벽까지”…쿠팡의 직매입이 지역을 바꾼다
쿠팡은 올 들어 당일·새벽배송 주문 물량을 전년 대비 40%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지방 농가 직매입이 급증, 산지 물량이 곧바로 전국 배송망에 연결됐다.
올해 1~9월 기준 쿠팡이 전남 영암·함평, 충북 충주, 경북 성주·의성 등 7개 인구감소지역에서 사들인 과일은 6600톤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경북 고령(49톤·13배↑), 전남 영암·함평(55톤·6배↑) 지역은 수직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산물의 경우 올해 8월까지 산지직송 매입량이 1000톤을 돌파, 연말까지 1800톤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최근 완도·영광·제주 등 도서 산간지역으로 매입 지역을 확대했다. 제주에는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운영해 섬 지역 농어촌 판로도 전국으로 넓혔다.
충주 ‘수안보 복숭아 공선출하회’ 관계자는 “쿠팡 냉장차가 농가에서 직접 상품을 픽업해 새벽배송 해준다”며 “고령 농업인들의 부담이 줄었고, 납품 단가도 합리적이라 기후 악화에도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성장 파트너로…“새벽배송이 곧 상생”
쿠팡 입점업체의 70% 이상이 중소기업이다. 지방 농가와 소상공인에게는 ‘새벽배송’이 곧 생존이자 성장이다.
모산에프에스 김진경 대표는 “쿠팡 새벽배송은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차별화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의 수제햄 제조업체 ‘소금집’ 관계자도 “배송·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에 쿠팡의 물류 시스템은 큰 도움이 된다”며 “소비기한이 짧은 상품도 신선하게 전국 배송되며 성장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소금집’은 지난해 쿠팡 매출 13억원에서 올해 8월까지 이미 20억원을 돌파했다.
전복·새우 등 완도·진도 특산물과 지리산 전통된장 등도 쿠팡 직매입 덕분에 기존 오프라인 유통망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전문가들 “새벽배송은 농촌 경제의 숨통…지방균형 발전 기여”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쿠팡 새벽배송이 농어촌의 유통 구조를 4~7단계 도매시장 중심에서 ‘생산자-소비자 직거래’ 구조로 전환시킨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비용 절감과 생산자 수익 증대, 농가의 지속 가능성 강화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한양대 강형구 교수(파이낸스경영학과)는 “식료품 사막으로 불리는 농촌 지역에 쿠팡의 새벽배송은 단순한 물류 혁신을 넘어 지역 균형 발전의 실질적 대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벽배송 논란에 지역 중소업계 “우리 생존이 걸렸다”
최근 민주노총이 제안한 ‘새벽배송 금지’ 논의가 불거지자, 지방 중소업체와 농가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새벽배송이 중단될 경우 쿠팡의 직매입이 줄고, 이는 곧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 급감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전북의 냉동채소 제조업체 대표는 “새벽배송이 멈추면 직원 모두 거리에 나앉아야 한다”며 “농가 수익 감소와 고용 축소가 지방 인구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농가 수는 97만4000가구(2024년 기준). 그중 다수가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직거래망에 의존하고 있다.
새벽배송이 단순한 편의 서비스가 아닌 지역경제의 생명선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밤에 생산된 상품, 아침에 전국으로”
쿠팡의 새벽배송은 단순한 물류 서비스가 아니다.
이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대한민국형 유통 혁신 모델이자 지방의 생계를 지탱하는 ‘생활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새벽배송이 달리는 한, 한국의 지역 농가와 중소기업은 오늘도 조금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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