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종량제 봉투를 연상케 하는 가방을 출시해 화제의 중심에 섰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이번엔 훼손된 디자인의 옷을 출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새로 출시한 옷은 손상된 원단에 구멍이 숭숭 뚫린 형태인데,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됐다.
2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타임즈오브인디아는 “구멍 하나에 8만4000루피? 발렌시아가 ‘파손된’ 재킷, 인터넷에 화제”라는 제목으로 새로 출시된 발렌시아가의 재킷을 소개했다.
해당 제품은 발렌시아가의 ‘디스트로이드(Destroyed)’ 시리즈 중 하나로, 손상된 원단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950달러(약 135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 재킷은 간신히 후드 모양을 유지하고 있을 뿐, 옷 여기저기가 찢어져 나간 모양이다. 이 옷을 접한 네티즌들은 “버려진 옷을 고가에 판다”, “950달러짜리 걸레 같다” 등의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발렌시아가 ‘훼손된 형태’의 옷을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는 구멍이 잔뜩 뚫린 후드 등을구멍이 잔뜩 난 후드티를 950파운드(약 160만원)에 판매했다. 발렌시아가는 이 옷이 싱글 포켓과 천 전반에 걸친 찢김과 구멍 디테일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후드티를 “‘밥더빌더(영국 BBC 유아용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목수 캐릭터)나 입을 옷”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발렌시아가는 이외에도 종이컵 모양의 가방, 테이프 모양의 팔찌 등 ‘초현실적’ 디자인을 시즌마다 내놓고 있다.
지난 8월엔 종량제 봉투와 모양이 흡사한 가방을 해당 가방의 판매가는 995달러(138만원)에 출시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논란이 됐다.
이 제품은 일반적인 비닐봉투 모양과 흡사하지만, 해당 가방은 나일론으로 대표되는 합성 섬유인 폴리아미드와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을 사용했다. 현존하는 플라스틱 소재 가운데 하중과 충격을 견디는 힘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렌시아가 측은 해당 가방에 무게가 최대 10㎏인 노트북도 수납할 수 있으며, 가방을 접어서 넣을 수 있는 내부 포켓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엔 ‘9AM 커피컵 클러치백’이란 이름의 가방을 출시하기도 했다. 해당 제품은 테이크아웃 커피컵 모양으로, 아무 무늬 없는 바탕에 발렌시아가 로고만 새겨져 있는데,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의 아내 로런 산체스가 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산체스는 이 제품을 든 사실을 언급하며 “이 가방이 스타일리시한지, 아니면 바보 같은지에 대해 인터넷상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고 전한 바 있다.
해당 가방은 미국에서 5750달러(약 841만원), 영국에서 4350파운드(약 82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 판매가는 807만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는 200만원대 과자 봉투 모양의 지갑을 공개했다. 2023 S/S 시즌 컬렉션에서 선보인 감자칩 모양의 클러치백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가죽으로 진짜 감자칩 봉지와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외형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해 파리 패션위크에서 두꺼운 투명 테이프 같은 모양의 팔찌 디자인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언뜻 보기에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테이프 모양이지만, 제품 안쪽에 발렌시아가 로고가 새겨져 있고 접착제(adhesive)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약 400만 원대의 팔찌의 가격이 공개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앞서 2022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쓰레기봉투’를 선보이기도 했다. 조지아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뎀나 바잘리아(Demna Gvasalia)의 성장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트래시 파우치(Trash Pouch)’는 쓰레기봉투와 비슷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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