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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할인”…사람들 몰리는 ‘K-세일 축제’의 정체는?

입력 : 2025-11-03 07:26:42 수정 : 2025-11-03 07:26:41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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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에서 K-라이프스타일까지…외국인 마음 사로잡는 ‘한류 소비경제’ 전성시대

글로벌 한류 열풍이 ‘소비’로 번지고 있다.

 

한류의 다음 장은 ‘보는 것’이 아닌 ‘사는 것’, 즉 경험을 소비로 전환하는 라이프스타일 수출이다. 게티이미지

드라마·음악·패션·뷰티 등 K-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를 접한 외국인들이 이제는 한국산 제품을 사고, 직접 한국을 방문해 경험하는 단계로 진화했다.

 

정부와 유통업계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외국인 관광객 환대와 글로벌 역직구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이중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외국인 ‘웰컴’…전국 곳곳서 ‘K-라이프스타일 페스티벌’

 

3일 업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의해위원회는 오는 9일까지 인천공항·김해공항·경주역·부산항 등 주요 관문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환영 주간(Welcome Week)’을 운영 중이다.

 

행사장에서는 전통문화 굿즈가 포함된 ‘웰컴키트’를 증정하고, 포토존과 문화 체험 부스를 마련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문화를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펼쳐지는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Korea Grand Sale)’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문을 연 대규모 소비 축제다.

 

면세점, 백화점, 온라인몰 등 전 유통 채널에서 최대 50% 할인과 경품 이벤트가 이어진다. 관광·소비·문화가 결합된 복합형 한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류는 더 이상 콘텐츠가 아니다, 경제다”

 

글로벌 쇼핑 시즌인 11월은 한국 유통업계에도 중요한 시기다.

 

11일 중국 ‘광군제’, 28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형 세일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한국 기업들은 이를 ‘K-역직구(Reverse Direct Purchase)’ 확대의 기회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 기업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73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479억원·47%) △일본(1768억원·24%) △미국(1382억원·19%)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화장품(4046억원·55%) △음반·비디오·악기(12%) △의류·패션(11%)이 주류를 이룬다.

 

이 같은 추세는 단순한 ‘유행 수출’이 아닌 ‘K-브랜드의 신뢰도’가 만들어낸 구조적 성장으로 평가된다.

 

경제·소비 트렌드 전문가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이 단순한 문화 소비를 넘어 실질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한류 팬덤 경제’가 실제 매출로 연결되고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팬덤’이 만든 신(新) 소비지도…“K-뷰티·K-패션, 문화의 연장선”

 

K-콘텐츠로 한국을 접한 외국인들은 이제 ‘문화적 팬덤’에서 ‘소비 팬덤’으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K-뷰티’와 ‘K-패션’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한국식 감성’과 ‘미적 가치’를 구매하는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소비자들은 이제 단순히 상품이 아닌 ‘한국의 미학’을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가격 경쟁보다 ‘문화적 프리미엄’을 강조할 때, K-브랜드는 충성 고객층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콘텐츠로 시작된 열풍이 이제는 K-라이프스타일을 사는 세계인의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 게티이미지

면세점 업계도 이런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연계한 ‘글로벌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SNS 바이럴 이벤트를 통해 외국인 소비자와의 실시간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민간 손잡고 ‘한류 관광+소비 선순환’ 구축

 

전문가들은 이번 ‘환영 주간’과 ‘코리아 그랜드 페스티벌’이 단기적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관광·소비 선순환 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관광·정책 전문가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단순한 관광이 아닌 ‘K-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행사는 한국을 ‘소비하고 싶은 나라’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금의 흐름은 관광산업이 제조·유통 산업과 긴밀히 연결되는 ‘복합 한류 경제권(K-Culture Economic Zone)’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제 K-콘텐츠가 단순히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넘어 상품 수출과 소비를 동반하는 ‘하드머니(Hard Money)’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드라마·음악·게임 등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감정적 친밀감이 상품 소비로 연결되는 구조가 완성되면서 한류는 문화 산업을 넘어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K-콘텐츠 → K-소비 → K-경제’…확장하는 한류의 다음 단계

 

한류의 다음 장은 ‘보는 것’이 아닌 ‘사는 것’, 즉 경험을 소비로 전환하는 라이프스타일 수출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문화 마케팅이 맞물리며, 한국은 이제 ‘글로벌 팬덤 소비 허브’로 진화 중이다.

 

K-콘텐츠로 시작된 열풍이 이제는 K-라이프스타일을 사는 세계인의 일상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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