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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 성공 뒤엔 자원봉사자 헌신 있었다

입력 : 2025-11-03 06:00:00 수정 : 2025-11-02 22:45:00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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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경주시 봉사단 200여명
통역·환경정화 등 곳곳서 맹활약
道 준비지원단도 13개월 구슬땀

“21개국 외국 정상들이 맞이한 일주일은 평생 잊지 못할 감동의 순간이었습니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동안 자원봉사 활동을 한 동국대 WISE캠퍼스 김희연(22)씨는 자원봉사의 소회를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2일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동안 길을 묻는 외국인이 많은데 경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도록 항상 웃는 얼굴로 응대했다”고 말했다.

경북도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 준비지원단이 김민석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일까지 열린 경주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동안 경북 경주 곳곳에는 보이지 않는 민간 외교관들이 상당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운영한 자원봉사단 200여명은 일주일 동안 땀과 미소로 외교의 최전선을 지켜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은 에이펙 정상회의가 열린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통역?안내, 의료 지원, 교통정리, 환경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했다.

경북대 통역 봉사단에 참여한 한 대학생은 “처음에는 긴장했지만 ‘Welcome to Gyeongju’ 한마디에 외국 참가자들이 미소로 답해줬을 때 자부심을 느꼈다”며 “K컬처의 중심에서 한국을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새마을회 자원봉사자들은 회의장 주변과 숙소 구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교통 통제구역에서 참가자 이동을 도왔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밤늦게까지 회의장 청소와 시설 점검을 이어갔으며, 교대조를 나누며 24시간 근무체계를 유지했다. 새마을문고 경북지부 관계자는 “작은 봉사지만 경북을 깨끗하고 친절한 도시로 기억하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료지원단은 보문단지 내 응급의료센터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경북도 의사회와 적십자 간호사들이 협력해 열사병·피로·경미한 부상 등을 신속히 처리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이들이야말로 에이펙 성공 개최의 숨은 주역”이라며 “그들의 헌신과 미소가 세계 각국 손님들에게 ‘친절한 경북’의 이미지를 각인시켰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경북도 에이펙 준비지원단 관계자들도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하루도 쉬지 않고 13개월을 쉼 없이 달려오며 행사 준비에 전력을 다했다. 경북도 준비지원단은 경주 하동공예촌길 일원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도청에서 29명, 경주시청에서 26명을 파견했다.

준비지원단은 개최도시 결정이 늦어진 데다 계엄선포 등 국정 혼란으로 준비 계획 확정과 국비 투입이 늦어지는 바람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주말과 휴일, 밤낮없이 기반 시설 공사와 수송·교통, 의료, 숙박 대책, 문화 및 경제 프로그램 마련에 집중했다.

김상철 에이펙 준비지원단장은 “계엄사태 등 여러 가지 혼란 속에서도 지역 실정과 지역 여건을 잘 아는 준비지원단을 비롯한 경주시, 경북도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에이펙 정상회의를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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