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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희토류 주고받고… 美·中 갈등 일단 봉합

입력 : 2025-10-30 18:20:14 수정 : 2025-10-30 21:17:54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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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진핑 100분 정상회담

中 희토류 수출 통제 1년간 유예
대두 등 美 농산물 즉시 구매키로
美 ‘펜타닐 관세’ 20→10%로 낮춰
트럼프 2026년 4월 방중 뒤 習 답방
한화오션 등 제재도 1년간 중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2기 첫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유예와 미국의 대중국 관세 10%포인트 인하 등에 합의했다.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100% 추가 관세 부과로 거세게 맞붙으며 한때 회담 불발론까지 거론됐으나 대부분의 조치를 되돌리며 파국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30일 부산 김해공군기지 내 나래마루에서 약 1시간40분간 회담했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6년4개월 만이다.

미소 띈 악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김해국제공항 내 나래마루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 뒤 처음 마주한 양국 정상은 관세, 희토류 등 핵심 쟁점에 합의하면서 확전을 피했다. 부산=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미·중 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희토류 수출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미국은 블랙리스트 중국 기업 자회사를 통한 민감기술 확보 차단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또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마약)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미국은 중국이 마약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며 부과해온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 이에 따라 현행 평균 57%인 대중 관세는 47%로 낮아진다. 관세 24%도 1년 유예한다. 양국은 지난 5월 무역 합의에서 115% 관세 중 91%는 취소하고, 24%는 11월10일까지 유예했는데, 이를 추가로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은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고, 양국은 상호 부과하려던 입항 수수료도 1년간 부과하지 않는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의 해운·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관련 조사 조치를 1년간 중단하고, 중국도 한화오션 등 미국 자회사 5곳 제재와 같은 대응조치를 1년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4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시 주석이 플로리다주 팜비치나 워싱턴으로 올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이번 회담에 대해 점수를 매긴다면 10점 만점에 12점”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미·중 양국이) 상호보복의 악순환에 빠져서는 안 된다. 평등·존중·호혜의 원칙에 따라 계속 대화하고, 문제 목록을 계속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갈등을 관리하고 숨고르기를 하면서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통상 분야에서의 ‘치킨 게임’이 양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쉬운 목표’만 합의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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