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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보란 듯… 푸틴 “핵추진 수중 드론 실험 성공”

입력 : 2025-10-30 20:07:49 수정 : 2025-10-30 20:07:48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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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강국 ‘핵 군비 경쟁’ 가속

순항미사일 발표 이어 사흘 만에
“ICBM 위력 능가… 요격도 불가”
美 대러 제재에 무력 강화로 맞불

佛도 잠수함에 새 핵 미사일 도입
사거리 9500㎞… “핵 현대화 이정표”

전 세계 군사 강국들이 잇따라 핵무기 현대화를 추진하면서 핵군비경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수중 드론 실험에 성공했고, 프랑스는 기존의 잠수함 발사 전략탄도미사일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핵미사일을 선보였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드론 ‘포세이돈’(사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친 군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우리는 또 다른 첨단 시스템인 포세이돈 수중 드론을 핵동력 시설을 이용해 실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우리는 (포세이돈을) 운반 잠수함에서 부스터 모터로 발사했을 뿐 아니라 일정 시간 무인기에 동력을 공급하는 핵 추진 시스템을 작동할 수 있었다”며 “이 무인기는 속도와 이동 깊이 면에서 세계에 유사체가 없고 가까운 미래에 나타날 가능성도 없다. 요격할 방법도 없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새로 개발한 수중 드론 포세이돈의 위력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사탄2’라고 불리는 사르마트는 한 번에 10∼15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사거리가 1만8000㎞에 달해 뉴욕이나 워싱턴 등 미국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핵무기 시스템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스연합뉴스

러시아가 차세대 핵무기 실험 사실을 공개한 것은 지난 26일 신형 핵추진 대륙간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니크’의 결정적 실험을 완료했다고 밝힌 지 사흘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부레베스트니크와 관련해 “사거리가 무제한이고 핵추진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미사일”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잠정 중단된 이후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맞서 핵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략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내년 2월 만료되는 상황에서 이 조약을 1년간 자체 연장하자고 미국에 제안한 상태다.

프랑스도 경쟁에 가세했다. 미 군사전문매체 디펜스뉴스는 30일 프랑스 국방부가 지난 28일 M51 잠수함 발사 전략탄도미사일의 새 버전 도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M51의 3번째이자 최신 버전인 M51.3 미사일은 새로운 핵탄두를 탑재한 데다가 사거리, 정확도, 적 방어선 관통 능력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M51.3 미사일은 사거리 9500㎞의 ICBM이다. 국방부는 “해양 기반 핵 억지력 현대화에 중요한 이정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프랑스는 M51.3 미사일을 르트리옹팡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 4척에 탑재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각각 16발의 M51 계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카트린 보트랑 프랑스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M51.3 핵미사일의 실전 배치를 명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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