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행거리가 줄거나 충전 불가능 상태가 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와 관련해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던 테슬라 코리아가 결국 보증기간 연장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
테슬라 코리아는 최근 제기된 BMS 관련 고객 불편을 해소하고 한국 전기차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이같은 ‘배터리 안심 케어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대상은 2023년 9월 이전 인도된 모델3, 모델Y와 올해 6월 이전 인도된 모델S, 모델X 차량이다.
이들 차량은 기본 배터리 보증 기간 만료 후 추가 2년 또는 4만㎞(선도래 기준) 동안 고전압 배터리 점검과 고장에 대해 무상 지원을 받는다. 사고, 외부 충격 등 고객 부주의로 인한 손상은 제외된다.
또한 테슬라 코리아는 안정적인 배터리 재고 확보와 정비효율 개선을 통해 배터리 정비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BMS 경고 접수 즉시 온라인 진단을 실시하는 BMS 알람 대응 강화, BMS 전담 채널 신설도 병행된다.
테슬라 코리아는 “서비스 입고 즉시 대차 또는 렌터카를 제공하여, 정비 기간 동안 고객의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해 서비스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앞서 테슬라 모델에서 잇따라 나타한 ‘BMS_a079’ 오류와 관련한 것이다. a079는 BMS가 배터리 팩 내 불균형을 감지하면 나타나는 고장 코드로, 차량 충전이 50% 미만으로 제한돼 항속거리가 크게 줄어들거나 아예 충전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로 바뀐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박용갑 의원실이 테슬라 코리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한 2017년부터 가장 올해 9월 중순까지 판매한 차량 13만4429대 중 해당 코드가 1회 이상 나타난 차량은 4350대였다. 전체 판매 차량 중 3.2% 수준으로, 100대 중 3대에 해당 오류 코드가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테슬라 코리아는 배터리 관련 부품 보증 기간인 8년 또는 16만㎞를 넘겼다면 약 3000만 원의 수리비를 소비자들이 부담하도록 해 반발을 샀다. 소비자들은 회사의 기술적 결함으로 생긴 문제인 만큼 전면 무상 리콜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승승장구해온 테슬라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후 처리가 미흡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나아가 올해 들어 더욱 확대되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조짐을 보이자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테슬라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해당 오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모델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케이카에 따르면 모델3 평균 시세는 7월 3847만원에서 8월 3771만원, 9월 3729만원으로 시세가 전월대비 각각 2.0%, 1.1% 하락했다. 모델Y는 7월 4918만원에서 9월 4789만원으로 하락세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국민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것은 회사가 보여준 비전과 혁신성 때문일 것”이라며 “소비자 보호 면에서도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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