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밤의 구강 관리’, 다음날 자신감 바꾼다
아침에 일어나 입 냄새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면 이는 단순히 양치를 덜 해서가 아닐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입 냄새는 구강 건강의 경고음이자, 전신 상태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입을 모은다.
◆입 냄새의 90%는 입 안 문제
29일 대한치과의사협회에 따르면 구취의 약 90%는 구강 내 원인에서 비롯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충치와 잇몸질환이다. 충치는 음식 찌꺼기, 침, 혐기성 세균이 엉겨 만들어진 치석 때문에 생긴다.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황화수소나 메칠메캅탄 같은 악취성 가스를 낸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염증성 질환이 있으면, 염증 부위의 고름과 혈액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오래된 보철물 주변의 미세 틈새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공간이다. 혀 뒤쪽의 하얀 설태에는 곰팡이와 세균이 집약적으로 서식한다.
전문가들은 “설태만 제거해도 구취의 50%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입 마름’, 세균의 천국 만든다
입 냄새의 주범인 혐기성 세균은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번식한다. 입을 자주 다물고 있거나 침 분비가 줄면 세균 활동이 활발해진다.
밤새 침이 마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고 잠드는 습관은 대표적인 원인이다.
우선 흡연. 담배 한 개비를 피우는 2~3분 동안 세균 번식이 활발해지며 냄새 유발 물질이 생성된다.
음주도 원인 중 하나다. 알코올이 입안 점막의 수분을 빼앗고, 밤새 침을 증발시킨다.
결과적으로 아침 입 냄새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저녁 식사부터 관리해야 하는 이유
입 냄새를 줄이는 첫걸음은 침의 분비를 되살리는 ‘저녁 습관’이다.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이나 샐러드를 꼭꼭 씹어 먹는 것만으로도 침 분비를 유도할 수 있다.
음식을 대충 삼키면 저작 운동이 줄고, 뇌에서 침샘 자극 신호가 약해진다.
전문가들은 “자기 전 양치 후 입이 마르지 않게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무설탕 껌을 씹거나 물 한 컵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아침 구취를 현저히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입 냄새는 단순한 구강 청결 문제가 아닌 잇몸 건강의 적신호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입안이 자주 마른다면 검진을 꼭 받아봐야 한다.
마스크 생활 이후 자신도 모르게 입 냄새를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혀 세정과 수분 섭취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입 냄새’ 관리 포인트
전문가들은 “입 냄새는 나보다 타인이 먼저 알아차린다”며 “자기 전 5분의 관리가 다음 날 자신감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한의사들은 입 냄새를 단순히 구강 문제로 보지 않는다. 위장이나 간에 열(熱)이 쌓여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야식, 음주, 과로가 잦으면 체내 열이 올라 구취가 심해지고, 입이 마르는 증상이 동반된다.
한 전문가는 “입이 자주 마르고 아침마다 냄새가 난다면 체내 수분 부족 신호”라며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몸의 순환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중 입이 가장 건조한 시간은 새벽”이라며 “이때 세균이 폭발적으로 증식한다. 잠들기 전 5분 관리가 ‘아침의 향기’를 바꾼다”고 덧붙였다.
입 냄새는 ‘건강의 거울’이다. 단순히 구취를 없애는 것을 넘어 입안의 세균과 침의 균형을 되찾는 작은 습관이 전신 건강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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