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국가안전부 추적받았지만…한국 8년 체류에 난민 신청
아프리카 우물사업 자선단체 지원 행세…SNS엔 “성전 치르자”
9억5000만원 상당 코인 모금…국내 수사기관 적발 사상 최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추종…풋살장·축구 동호회 활동
‘아프리카 우물사업’을 내세워 한국에 체류하던 우즈베키스탄 남성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난민 신청자인 이 남성은 이미 우즈베키스탄에서 테러 자금 지원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으나, 국내에선 7년간 머물며 9억5000만원 상당의 코인을 모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국내 수사기관 적발 사상 최대 규모의 송금액이다.
그는 알카에다와 연계한 테러단체를 추종하면서 국내에선 난민 신청을 반복하며 범행을 지속해왔다. 3년간 행적을 살펴온 경찰은 우즈베키스탄 국가안전부의 추적을 받아온 이 남성의 혐의를 최근에야 확인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테러방지법·테러자금금지법·기부금품법·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A(29)씨 수원지검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는 아프리카 우물사업을 추진하는 ‘Y’라는 자선단체 지원을 명목으로 가상화폐인 USDT(테더) 62만6819개(검거일 시가 기준 9억5276만원)를 불법 모금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모금한 가상자산 일부를 하마스의 가상화폐 지갑으로 이체한 혐의도 받는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이슬람주의 정당이자 준군사조직이다.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여성·어린이 등을 살해하고 납치하면서 미국과 EU, 영국 등에서 테러단체로 지정된 상태다.
2018년 3월 유학생 비자(D-2)로 입국한 A씨는 2023년 3월부터는 난민 신청 자격으로 체류해왔다. 전문대를 다니다 중퇴한 뒤 수도권의 풋살장에서 일하면서 아프리카 우물사업에 대해 홍보하는 등 겉으로는 정상적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알라신이 원하신다면 이슬람에 반대하는 모든 것과 싸우자”며 “지하드(성전)를 벌이자”고 선동했다.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를 추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8개 SNS 계정에 이슬람 난민을 사진을 올려놓고 은행 계좌 이체와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통해 모금하는가 하면, 자신이 운영하는 축구 동호회를 중심으로 자국 출신 회원을 상대로 모금 활동을 벌였다.
A씨는 2022년 8월 여권 무효화 조치로 한국 체류 자격에 문제가 생긴 상황이었다. 하지만 난민 신청을 3개월씩 11차례에 걸쳐 연장하며 범행을 지속했다.
앞서 경찰은 2022년 3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첩보를 입수해 A씨의 국내 활동에 주목했다. 이어 A씨의 가상자산 송금내역에 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새로 업데이트한 하마스의 가상화폐 지갑 주소가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6일에야 체포했다.
A씨는 UN 지정 테러단체인 KTJ(카티바 알타우히드 왈지하드) 추종자로도 확인됐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 ‘자바트 알누스라’ 전투부대인 KTJ는 2014년 시리아 정권 타도와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2016년 주키르기스스탄 중국대사관 자살 폭탄테러와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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