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영업이익 1000%↑
HD현대는 작년比 3배 올라
삼성중공업 LNG선 2兆 수주
美 마스가 프로젝트 호재 속
G2 갈등 인한 공급망 우려도
국내 조선 ‘빅3’ 업체가 세계 각국의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증가에 힘입어 ‘슈퍼 호황기’를 맞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전환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천연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 기술력과 신뢰도를 갖춘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한·미 조선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조234억원, 영업이익은 2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고 영업이익은 1032%나 폭증했다. 지난 주에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2조6348억원, 영업이익은 2381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3분기 대비 13%, 99%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발표가 임박한 HD한국조선해양도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3984억원에서 올해 약 9329억원으로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조선업계의 실적을 견인한 ‘효자’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감축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LNG·메탄올 추진선 등 차세대 연료 선종이 시장 주류로 떠올랐다. LNG 선박의 경우 기술 진입장벽이 높아 큰 수익이 보장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의 LNG 매출은 전체의 70%에 달하고, 한화오션도 60%를 차지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 8월 2조원 규모의 LNG선 6척을 수주하며 LNG 슈퍼 사이클에 올라탔다. 삼성중공업은 이날 액화천연가스를 저장·운반하기 위한 특수 구조물인 화물창(KC-2C)을 상업용 LNG 운반선에 탑재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화물창의 국산화는 조선업계의 숙원 중 하나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함정 건조를 포기하는 대신에 해양플랜트에 주력해 온 삼성중공업은 아르헨티나·모잠비크 등에서 추진되는 LNG 생산설비(FLNG)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한·미 양국이 손잡은 마스가 프로젝트도 국내 조선업계를 띄우는 호재다.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12월 합병 법인 출범 이후 글로벌 함정 시장에 본격 뛰어들 방침이다. HD현대는 전날 미국 방산 분야 최대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개발사업 입찰을 따내기 위해 양사가 손을 잡은 것이다. 한국 기업이 미 군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를 맡은 적은 있어도 함정 건조에 미국 기업과 함께 도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은 마스가의 상징인 필리조선소를 앞세워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며, 추가로 미국 내 조선소 인수를 물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에도 대형 프로젝트 수주 등 조선업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미·중 무역 갈등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가 변수다. 최근 중국 정부는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한 맞대응으로 필리조선소를 포함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한화오션은 미국 자회사들과 중국의 직접 교역이 거의 없어 당장은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중 갈등이 조선업 전반의 공급망 불안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반외국독점법을 통해 제재를 확대하면 조선업에서도 핵심 부품 수급이 어려워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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