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다무는 게 최소한의 양심이고 예의"
27일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 재임 당시 행정을 놓고 여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진 가운데,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지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도 홍 전 시장을 직격하고 나섰다.
이재만 전 구청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대구에서 평생을 살았고, 또 살아갈 ‘진짜 대구 사람’ 이재만”이라고 운을 떼고 “대구시장 1000일 동안 바람만 잡고 나간 홍 전 시장이 올리신 페이스북 글을 보고 어이가 없어 몇 자 적는다”고 밝혔다.
앞서 홍 전 시장은 대구시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곧 대구시 국정감사도 있고 미리 정리해 두지 않으면 민주당과 대구 좌파 단체들이 합동으로 저를 비방하는 국감이 될 것이기 때문에 시장 재직 1000일 동안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TV홍카콜라에 올릴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전 구청장은 “홍 전 시장이 재임 기간 1000일 동안 지역 토호 세력과 식사나 운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구내식당과 집에서만 밥을 먹었다’고 자랑스럽게 글을 올렸다”며 “참 어처구니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기본은 ‘스킨십’으로 시민과 대화를 통해 어떤 지역의, 어떤 민원이 중요한지 파악하는 게 자치행정의 기본”이라며 “홍 전 시장이 1000일 동안 구내식당에서 친한 공무원들과, 집에서 아내와 밥을 먹고 지내는 사이 우리 대구는 자랑스러운 보수정권의 1등 공신임에도 국가행정에서 소외됐다”고 꼬집었다.
이 전 구청장은 “홍 전 시장이 마련했다는 대구미래 100년의 기반은 무엇이냐. 홍 전 시장이 대구의 미래를 위해 하셨다는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대구시민은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홍 전 시장이 대구시장을 하면서 시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는 등한시한 것은 물론 경북도와의 통합을 주장하는 등 대권을 위한 정치를 한 것은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230만 명이 넘는 시민의 삶을 책임지는 대구시장이 ‘바람’이냐. 홍 전 시장은 본인을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하다고 표현한다”며 “대구시장이란 자리는 지나가는 자리가 아니라 현재 이 대구에 발딛고 사는 시민들의 삶과 생존을 담보로 미래를 그리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이 전 구청장은 “지금 대구는 한순간 한순간이 절제절명의 순간으로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떨어져 가는 매출과 수도권과 갈수록 벌어지는 아파트값, 불안한 자녀들의 교육에 신음하고 있다”며 “대구시민들을 버리고 떠난 홍 전 시장은 입을 다무는 것이 시민들을 위한 최소한의 양심이고 예의”라고 강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추진한 각종 사업도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대구시 국정감사에서 집중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동대구역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부터 대구 취수원 이전 협약 파기, 대구시 임기제 공무원 채용 의혹 등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진 것이다.
또한 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한 대구시 청년 예산 규모와 저임금, 일자리 부족, 110억 원을 들인 신천 프로포즈 명소 조성 사업, 아파트 미분양 등 문제도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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