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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항전 된 월드시리즈… 캐나다 총리, 트럼프에 “내기합시다”

입력 : 2025-10-24 09:32:36 수정 : 2025-10-24 09:32:35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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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시합 앞두고 토론토 구장 찾아 선수들 격려
“토론토가 4-2로 이길 것… 트럼프에 베팅 제안”
‘오타니 앞세운 다저스가 객관적으로 앞서’ 평가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미국 대 캐나다의 국가 대항전으로 판이 커지는 모양새다.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만들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언 직후 급속히 악화한 양국 관계는 최근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트럼프 취임 후 미국의 변화를 바라보는 캐나다 국민의 의구심과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토론토에 있는 돔 야구장인 로저스 센터를 방문했다. 하루 뒤인 24일 이곳에서 MLB 월드시리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첫 경기가 열린다. 토론토는 MLB 구단들 중 유일하게 캐나다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다. 흔히 ‘미국인들의 안방 잔치’로 여겨지는 MLB 월드시리즈가 올해는 캐나다·미국 두 나라의 자존심이 걸린 국가 대표팀 시합 같은 구도가 된 셈이다.

23일(현지시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오른쪽)가 토론토 로저스 센터를 방문해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아니더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토론토는 하루 뒤인 24일 이곳에서 LA 다저스와 올해 MLB 월드시리즈 첫 시합을 갖는다. 로이터연합뉴스

카니 총리는 결전을 앞두고 타격 연습에 매진하는 토론토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동행한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트럼프 대통령에게 내기를 제안하려고 시도한 사실을 공개했다. 카니 총리는 “베팅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가 받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기를 두려워하는 듯하다”고 농담을 했다. 이어 “그(트럼프 대통령)는 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저스의 패배가 걱정돼 내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일종의 ‘심리전’을 편 셈이다.

 

카니 총리는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월드시리즈가 여섯 번째 경기 만에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론토가 다저스를 4-2로 이길 것이란 의미다. 카니 총리는 다저스 소속 오타니 쇼헤이 선수 때문에 일본 국민도 월드시리즈 결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점을 언급하며 “전 세계가 이번 시리즈에 열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백악관을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함께 정상회담 장소로 이동하기 전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해 보이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이도류’ 오타니를 앞세운 다저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MLB 최강팀이다. 2024년에도 우승했던 디펜딩 챔피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월드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이에 맞서는 토론토는 오타니에 견줄 만한 스타가 없다 보니 ‘객관적 전력 면에서 다저스에 뒤진다’는 평가를 듣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30여년 전인 1992, 1993년 2년 연속으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관록이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토론토는 4000만명 넘는 캐나다 국민 전체가 토론토를 응원한다는 점이 큰 힘이다.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Governor)라고 각각 부르며 모욕한 뒤 캐나다 국민 사이에 반미(反美) 감정이 고조됐다. 두 나라 아이스하키 팀들 간 시합 도중 벌어진 몸싸움이 난투극으로 비화할 정도였다. 다만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와의 무역·관세 협상에서 유화적 태도를 보이며 양국 간의 긴장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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