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썩음’이라는 단어를 아시는지?
2024년 옥스퍼드는 올해의 단어로 ‘뇌썩음’을 선택했다. 직역하면 ‘뇌가 썩는다“라는 단순한 의미지만, 이는 깊이 있는 사고나 학습 없이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지적·정신적 능력이 감퇴되는 상태를 말한다.
’뇌썩음‘이라는 명칭은 1854년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저서 ‘월든’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에는 복잡한 사고를 경시하는 사회적 풍조를 비판하는 의미로 사용됐지만 현재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현시대 ‘뇌썩음’의 원인은 숏폼 영상과 SNS 등의 자극적인 콘텐츠를 통한 정보 과잉이 지목되며 이로 인해 집중력 저하, 비판적 사고력, 책임 있는 시민의식의 약화, 사회적 혼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됐다.
이에 사회적 논의와 예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선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 디지털 디톡스를 생활화하고, 가능한 깊이 있는 콘텐츠를 소비하며, 다양한 오프라인 활동 등을 통해 뇌를 적극적으로 휴식시키는 것이 권장된다.
음식을 통해서도 ‘뇌썩음’을 예방하고 뇌의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다. 하버드 의대 우마 나이두 교수는 최근 미국 매체 CNBC를 통해 “어떤 음식은 장내 박테리아 환경을 교란해 뇌염증을 유발한다”면서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저하시키는데, 이런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발병의 위험을 줄이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근본적으로는 과도한 콘텐츠 소비를 줄여야 하지만, 당장 습관화하는 것이 힘들다면 우선 먹는 것부터 바꿔보자. 다음은 하버드 의대 교수도 뇌 건강을 위해 절대 먹지 않는다는 5가지 음식이다.
1. 첨가당
당분은 뇌의 주요 에너지이지만, 과도하게 공급되면 오히려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의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을 감퇴시킬 수 있다. 당분이 활성산소 수치를 증가시켜 염증의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한 해마에는 혈당 조절 호르몬이 있는데, 이것을 감소시켜서 기억력 저하를 일으킨다. 말레이시아 국립대 연구팀이 1200여명의 첨가당 섭취와 인지 기능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하루 당류를 44.6g 이상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기능 검사 점수가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 튀긴 음식
튀긴 음식도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염증의 수치를 높이고,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은 1만8000여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튀긴 음식 섭취가 많을수록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과 장기 기억력 수치가 감소하는 것을 발견했다. 튀긴 음식을 자주 먹을수록 우울증의 위험도 커진다. 일본 국립정신건강연구소는 튀긴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일수록 우울감을 느낀 후 회복 기간이 오래 걸렸다고 한다. 되도록 튀긴 음식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3. 고 GI 탄수화물
GI 지수는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빨리 혈당을 올리는 음식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커지게 된다. 우울증은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를 촉진하는 주요 동반 질환이다. 고 GI 탄수화물로는 흰 빵, 파스타, 감자 등이 있다. 탄수화물은 뇌의 주요 에너지원이므로, 질 높은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고 저 GI 탄수화물일수록 질이 높은 탄수화물이라고 볼 수 있다. 1만5500여명을 대상으로 섭취한 탄수화물 품질 지수와 우울증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품질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30%나 낮았다.
4. 술
과음은 뇌를 망친다.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아차나 싱 마누 박사 연구팀은 23년간 9087명을 조사해 알코올이 치매 발병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살폈다. 일주일에 약 3920ml 이상의 술을 마신 사람은 그보다 적게 마시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높았다. 약 1960ml가 증가할 때마다 그 폭은 더 커졌다. 일주일에 맥주는 약 3920ml, 와인은 작은 잔으로 10잔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질산염
질산염은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의 색상을 진하게 하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첨가하는 물질이다. 지난 2020년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질산염은 장내 환경을 변화시켜 양극성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 의대 우마 나이두 교수는 질삼염이 첨가된 소시지를 먹을 때는 메밀가루와 함께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메밀가루에는 항산화 성분이 있어 육류 섭취가 인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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