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선 극우성향 논란을 빚는 ‘넥스트클럽’의 지역 교육기관 수탁 적절성이 쟁점이었다. 넥스트클럽을 둘러싼 국회 교육위원들과 설동호 대전교육감의 설전은 설 교육감의 정치적 성향 공방으로 이어졌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넥스트클럽이 대전교육청의 성평등교육을 수탁받아 최근 3년간 초·중·고교 300여개 학교에서 7500여회나 강의했다”며 “남승제 대표와 교육감과 특수한 관계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2022년 11월 열린 대전시청소년성문화센터 수탁기관 선정 심사위원회 회의록을 제시하면서 “회의록을 보면 넥스트클럽 측은 ‘(대전)교육청과 긴밀한 관계이며 대전교육청이 선정한 학교 성교육 전문기관은 저희 하나 밖에 없다’, ‘교육감 및 민주시민교육과장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등으로 발언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질의 전 넥스트클럽 남승제 대표가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 등과 함께한 ‘함께행복교육봉사단’ 창립 출범식 발언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서 남승제 대표는 “이제 내부로 들어가야 된다. 세력화해야 된다”며 “고도의 전략을 짜지 않으면 쟤들을 못 이긴다. 새로운 교육집단이 형성돼야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물 밀듯 학교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교육감이 넥스트클럽 수탁에 대한 질의에 변죽을 울리는 답변을 하자 국감장은 고성과 설전이 오갔다.
김 의원이 “넥스트클럽이 혐오교육을 대전의 청소년들에 하고 있다. 누가 허가해줬냐, 대전교육청이다. 왜 이런 극우단체에게 성평등 교육 과정을 준거냐”는 질의에 설 교육감이 “모든 것은 공정하게 진행한다. 사적인 과정으로 맺어진 게 전혀 없다”고 답변을 했다.
설 교육감의 답변을 들은 김영호 교육위원장이 “교육감은 리박스쿨을 지지하고 있냐, 리박스쿨 같은 극우적 단체가 7500여회 강의하는데 교육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것”이라며 “극우단체가 학생들에게 퍼지는 걸 지지하는거냐, 문제제기에 대한 답변을 해야지 않냐”라고 호통을 쳤다. 설 교육감은 “문제점을 감지해서 앞으로 교육을 잘 이끌고 더 정밀하게 검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같은 당 박성준 의원도 넥스트클럽 남승제 대표의 편향된 정치적 성향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대전이 손바닥만 해 누가 누군지 아는데, 성향을 모른다는 게 교육의 수장으로서 제대로 못 파악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대전교육청 국장이나 직원들이 제대로 보고를 안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영호 위원장은 설 교육감을 향해 “전두환은 시민을 죽인 학살자라는 데 동의하냐”며 “(동의하지 않으면) 그럼 이런 단체를 지지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설 교육감이 “교육을 선도하고 이끄는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없다”고 답하자, 김영호 위원장은 “설 교육감은 ‘정치적 중립’을 얘기하는데 굉장히 극우적인 교육감이라고 저는 판단이 된다. 대전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을 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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