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처음 장중 3900 돌파…‘사천피’ 눈앞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코스피가 23일 장중 3900선을 돌파했다가 소폭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5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8.53(0.48%)포인트 오른 3902.2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초로 3900선을 기록했다. 3800선에 올라선 지 3거래일 만이자 장중 최고치(3893.06)도 이틀 만에 경신한 것이다.
그러나 강세장 속에서도 코스피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47.89포인트(1.23%) 내린 3835.79로 개장한 직후 3820대까지 밀렸다가 3900을 돌파했다. 이후 외국인 매도 행렬에 상승분을 반납하며 등락을 거듭하다 전장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장을 마쳤다.
9월 말 3400선이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2일 3549.21로 마감하며 처음 3500대에 진입한 뒤 10일 3600선을 넘어섰다. 16일 3748.37, 20일 3814.69로 장중·종가 기준 최고치를 연달아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에 힘입어 100포인트 단위의 ‘마디지수’를 빠르게 넘어서는 흐름이 이어지는 것이다.
코스피가 불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7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12조3183억원으로 올해 3월 공매도 전면 재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때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가격이 내려가면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대차거래 잔고도 20일 기준 118조2769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일 약세 비트코인…‘10만달러 붕괴’ 경고까지
미·중 무역 긴장으로 암호화폐 가격이 연일 약세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이 10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8% 하락한 10만7906달러(약 1억5527만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4.02% 급락한 3800달러, 리플(XRP)은 4.13% 내린 2.37달러로 집계됐다. 솔라나도 5.70% 하락한 180달러를 나타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미·중 갈등 고조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자국산 소프트웨어가 포함되거나 이를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조치를 내놓은 것에 대한 보복조치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화당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면서도, 이달 말 한국에서 예정된 회담이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오후부터 아시아 투자자들이 장에 유입해 저가 매수에 나서면서 이날 낙폭은 상당 부분 회복됐다.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71% 상승한 10만8991달러, 이더리움은 0.30% 하락한 3849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중 무역 갈등에 따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서다. 그간 비트코인 강세를 점쳐 왔던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 켄드릭 글로벌 가상자산 책임자는 전날 투자자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미·중) 무역 전쟁으로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는 지난해 비트코인 10만달러 돌파를 예측했던 곳이다.
◆집값·환율 걱정에…한은, 기준금리 3연속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3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10·15 부동산 대책에도 수도권 집값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원·달러 환율마저 고공행진하면서 3연속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사실상 내년 상반기로 넘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 후 “부동산 대책의 수도권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영향,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상황을 좀 더 살펴볼 필요가 있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갔다. 내수 부진이 길어지고 수출이 둔화하면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후 지난 7월 금리를 동결하며 속도 조절에 나섰고 8월과 이달까지 3연속 기준금리를 묶었다. 가장 큰 이유로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꼽힌다. 정부는 6·27 대책에 이어 9·7 대책, 10·15 대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집값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 최근 발표된 10·15 대책의 효과를 보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데, 한은이 현시점에서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대출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금통위 회의에 쏠린다. 이 총재는 자신을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8월엔 5명이 인하 의견을 냈는데, 이 중 1명이 동결 가능성 쪽으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집값·환율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음 달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6·27 대책 이후 수개월 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경험을 고려할 때 단기에 부동산 대책 효과를 확신할 수 없다”며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가 부동산 가격이 쉽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가운데, 11월 금통위(11월27일)와 이달 금통위 사이 간격이 짧다는 점에서 11월 금리 동결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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