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 항공사(LCC)의 경쟁 격화와 함께 기내에서 젖힐 수 있는 좌석에 앉거나, 카운터에서 직원을 통해 탑승권을 발급할 때 추가 요금을 받는 곳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항공 서비스들이 잇따라 유료화되며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캐나다의 저가 항공사(LCC) 웨스트젯은 이달 중 일부 항공편에서 등받이 조정 기능(리클라이닝)을 유료 옵션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웨스트젯은 이코노미석으로 구성된 항공기 내부를 재설계해 고정형 좌석을 기본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각도 조절이 가능한 리클라이너는 상위 등급 좌석에서만 제공할 계획이다.
웨스트젯이 현재 운항 중인 항공기 가운데 43대 항공기가 재설계 대상이며, 첫 항공기는 이달 말 운항 예정이다.
웨스트젯 관계자는 “고객 사용자 테스트 결과 응답자 절반이 다른 승객의 공간을 침범하지 않기 위해 고정식 좌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며 “등받이 조정 옵션은 (상위 등급 좌석인) 익스텐디드 컴포드 또는 프리미엄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라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웠지만 등받이 조정 좌석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요금을 내고 더 비싼 좌석을 구입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LCC들이 탑승권을 발급받을 때 셀프·온라인 체크인 대신 공항 카운터를 이용할 경우 추가 수수료를 내는 유료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13일부터 김포·청주·제주·김해(부산) 공항 국내선에서 카운터에서 탑승권을 발급받는 승객에게 1인당 3000원씩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항공권의 변경이 필요하거나 직원 확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신청한 승객 등은 무료 체크인을 할 수 있다.
앞서 2019년 제주항공은 공항 발권 카운터를 유료화했고, 에어부산·에어서울 등도 잇따라 유료화에 나섰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LCC들은 원하는 자리를 미리 선택하는 사전 좌석 선택, 현지 도착 후 짐을 빠르게 찾는 우선 수하물, 기내식 등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유료 서비스 확대는 치열한 LCC 항공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위한 조처다. 국제유가와 환율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는 여객 매출과 달리 항공사 자체의 역량으로 늘릴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에 당연하게 기본 제공되던 서비스조차 유료로 전환되는데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존 그라덱 몬트리올 맥길 대학 항공 관리학 교수는 웨스트젯의 새로운 좌석 도입과 관련해 캐나다 CBC 뉴스에 “그들은 어떻게든 더 높은 가격을 청구할 수 있는 또 다른 서비스 계층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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