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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조선 그림의 마음 외

입력 : 2025-10-25 06:00:00 수정 : 2025-10-23 20: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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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그림의 마음(탁현규, 지식서재, 2만1000원)=한국미술 해설가인 저자가 조선의 두 천재 화가 정선과 김홍도의 명작이 주는 다양한 감정을 담은 흥미롭게 풀어냈다. 두 화가는 조선이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던 17~18세기 문화 절정기에 활동한 화가들이다. 책에 실린 정선의 ‘인왕제색’과 ‘금강전도’, 김홍도의 ‘삼공불환도’와 ‘추성부도’를 설명하며 두 거장의 그림이 독자에게 주는 휴식과 위로를 전한다. 책은 작품 소장처에서 직접 제공해 준 고해상도 이미지를 도판으로 사용해 바탕천 질감까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5초 안에 사로잡아라(김정수, 비욘드북스, 2만8000원)=KBS PD로 30여년간 재직한 저자가 스토리가 담긴 동영상 제작하는 방법을 다룬 실용서적. ‘다큐멘터리 3일’, ‘걸어서 세계속으로’, ‘생로병사의 비밀’, ‘추적60분’ 등 저자가 재직 중 연출했던 프로그램은 물론 ‘1박 2일’, ‘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됐는지를 소개한다. 책은 영상물 제작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 PD의 역할, 제작 기획서 작성법, 캐릭터 설정과 캐스팅, 촬영, 영상 편집, 제작 전반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방법 등을 다룬다.

디지털포렌식 기초실무와 법률(천성덕·이상현, 에스엠디자인, 4만2000원)=디지털 시대, 각종 범죄 수사와 재판에서 디지털 증거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장 실무와 법적 체계를 아우르는 디지털 포렌식에 관해 총망라했다. 정보보안전문가인 두 저자가 집필한 이 책은 디지털 증거의 수집·분석 절차, 재판에서의 증거능력 확보, 클라우드·해킹 포렌식 등 최신 이슈를 다룬다. 수사관, 법조인, 사이버 보안 전문가 등 디지털 증거를 다루는 현업 종사자에게 실질적인 지침서.

김형의 뒷모습(유익서, 산지니, 1만9000원)=원로 소설가 유익서(80)의 여덟 번째 소설집.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발표한 7편의 단편을 담았다. 표제작은 경남 통영 한산도에서 생활하는 유씨 성을 가진 소설가가 젊은 날 친했던 동료 소설가 김씨의 갑작스러운 방문을 서술한 이야기다. 서로 유형, 김형으로 지칭하는 두 사람은 20여년 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문학에 엄격한 기준을 세우고 절대 타협하지 않는 김형은 소설에 쓸 소재를 취재하기 위해 통영에 있는 상형문자 연구자를 찾아가지만 연구자가 “소설과 얽히기 싫다”며 거절하자 낙담한다. 김형은 소설을 허무맹랑한 거짓 또는 가벼운 이야기로 치부하는 세태를 한탄하며 문학인으로서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수십년을 문학에 매진한 작가로서의 허탈함과 분노가 묻어난다. 수록작 ‘달걀 벗기기’는 서정주의 친일 행적 때문에 그의 시가 교과서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접한 소설가가 충격을 받는 모습을 담았다.

별 하나 꽃 하나(김유진, 천유주 그림, 자음과모음, 1만8000원)=윤동주·김소월·정지용·이태준 등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 남긴 동시를 김유진 아동문학평론가가 엄선해 엮은 동시집. 시인 17명의 동시 55편을 4부로 나눠 수록했다. 저자는 “동시는 어린이가 읽는 ‘첫 시’다. 어린이에게 좋은 동시를 더 많이 선물하고 싶어 책을 엮었다”고 했다. 수록된 시들은 적어도 수십년, 길게는 백년 전에 지어져 지금 쓰지 않는 표현이 담겨 있지만, 가능한 한 원래 표현을 그대로 살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엄마가 보고 싶은 아기 여우, 아기가 보고 싶은 엄마 여우(스난난·룽위안즈, 권현주 옮김, 산지니, 1만6800원)=모피 생산 때문에 희생되는 동물들의 아픔을 담은 대만 그림책. 모피 농장에서 태어난 아기 여우는 누군가의 손에 의해 엄마에게서 떨어져 차에 실린다. 어쩐 일인지 대도시 한복판에서 정신을 차린 아기 여우는 엄마를 찾아 헤맨다. 엄마 여우는 아기를 빼앗긴 뒤 필사적으로 우리를 탈출해 아기를 찾아 밖으로 내달린다. 이 길에서 엄마 여우는 수많은 동물이 죽어 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공동 저자인 룽위안즈는 대만의 철학 교사이자 대만 ‘동물과인간학회’ 이사로 모피산업의 문제를 알려왔다. 책은 양방향으로 만들어져 앞쪽부터 읽으면 아기가 엄마를 찾아 떠나는 모험이야기로, 뒤쪽부터 읽으면 엄마가 아기를 애타게 찾는 여정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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