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횡성한우만 좋아해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서 올해도 왔어요.”
제21회 횡성한우축제 첫날인 이달 22일 축제장인 횡성군 섬강둔치 일원은 횡성한우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현장에서 횡성한우를 바로 구워먹을 수 있는 ‘구이터’는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앉을 자리를 쉽사리 찾기 힘들 정도였다.

방문객들은 구이터 옆에 마련된 판매장에서 최대 반값까지 할인하는 횡성한우를 구입한 뒤 숯불 위에 고기를 올렸다. 춘천에서 왔다는 이수민(42)씨는 “저녁에 먹을 고기를 사러 왔는데 고소한 냄새를 참을 수 없어 조금 먹고 가기로 했다”며 “주말에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우(牛)아한 휴식’이라는 슬로건 아래 ‘초원우(牛)담, 횡성 청정자연에서 건강하게 자란 한우 이야기’를 주제로 사흘간 열린다. 횡성한우를 생산하는 3개 축산 단체(횡성축협·횡성한우농협·횡성한우협동조합)가 모두 참여한다.
각 단체는 자체적으로 생산한 횡성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할인율은 단체별로 다르다. 횡성한우협동조합은 20~50% 할인을 내세웠다. 일부 품목은 2개 구입 시 1개를 덤으로 준다. 횡성축협은 판매장에서 10만원 상당을 구매하면 육회를 무료로 준다.

각 단체는 구이터도 운영한다. 총 2000석 규모다. 상차림 비용을 내면 판매장에서 구입한 횡성한우를 숯불에 구워먹을 수 있다. 구이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알리는 행사도 열렸다. 전준환 도 교육홍보팀장은 강원이·특별이 뽑기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강원특별자치도 안내 책자와 함께 우산, 텀블러, 키링 등을 선물했다. 특별한 선물에 방문객들은 행사에 참여하고자 길게 줄을 늘어섰다.

중앙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첫날 가수 허민영, 박서진, 안성훈 공연에 이어 장민호, 박지현, 이석훈, 김희재 등이 마지막 날까지 공연을 이어간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문화예술단체도 무대에 오른다.
지역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존, 다양한 식음료를 맛볼 수 있는 F&B존, 어린아이들을 위한 썰매 등이 설치된 키즈그라운드존, 횡성한우 캐릭터 소품을 판매하는 테마존 등도 마련됐다.
섬강둔치에 수백 개에 달하는 조명 배를 설치, 섬강을 수놓는 형태의 라이트 쇼를 비롯해 300대 이상 드론 군무와 미디어아트·음악·조명을 결합한 드론 아트 쇼도 볼거리 중 하나다.

이날 축제장을 직접 둘러보며 현장을 점검한 김명기 횡성군수는 "늦가을 아름다운 청정자연 속에서 최고의 먹거리와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를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축제로 준비했다"며 "횡성한우축제장에서 즐거운 추억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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