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금융투자업계 대표 선수들이 속속 출마표를 던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코스피5000’의 시장 측 파트너로 대한민국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하는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회원사의 니즈와 고충을 파악하고, 신속한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회원사들의 든든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대변자가 되겠다”며 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에서의 공직생활을 거친뒤 메릴린치증권과 SK증권, KB자산운용 대표를 역임한 자본시장 전문가다. 특히 정부와 증권사, 국내외 운용사를 모두 거친 보기 드문 경력을 갖고 있어 소통에 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현재 이 전 대표 뿐만 아니라 황성엽 신영증권 대표가 지난 9월 선거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여기에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와 NH투자증권 대표 출신의 정영채 메리츠증권 고문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현 서유석 회장의 연임 도전도 여부도 변수로 꼽힌다. 현재까지 서 회장은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진 않은 상태다. 다만 금투협회장 연임은 전례가 없어 시장에선 서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다.
2009년 자본시장법 제정 이후 증권협회, 자산운용협회, 선물협회 등이 통합해 출범한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선거를 통한 협회장 선출로 정권의 ‘낙하산’을 막아왔다. 이 덕분에 초대 황건호 회장부터 현 서 회장까지 실무를 이끌었던 인사들이 회장직을 맡았다.
금투협회장 선거 투표는 증권·자산운용·신탁·선물 등 협회 소속 399개 정회원사가 투표로 선출하는데 30%는 1사 1표의 균등 배분이고, 70%는 연간 협회비 분담률에 따라 차등 배분된다. 회비 납부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의결권 1, 2위로 알려져 있어 후보자들은 주요 대형 증권사들과 교감 활동을 벌이며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금투협은 다음주 선거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이사회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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