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내각의 출범 초 지지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일(21일)과 이튿날(22일) 1057명을 상대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71%였다고 23일 보도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8%였다.

이는 이 신문이 1978년 오하라 마사요시 내각 이후 실시해온 출범 초 지지율 조사에서 5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시게루 내각의 51%나 2021년 10월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56%를 훌쩍 뛰어넘는다.
특히 2006년 9월 출범한 아베 신조 1차 내각의 70%, 2012년 12월 아베 2차 내각 65%보다도 지지율이 높다. 다카이치 신임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우경 노선을 계승하는 정치인이다. 이번에 꾸린 내각에도 옛 아베파가 대거 기용됐다.
역대 최고치는 2001년 4월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의 87%였고, 다음은 2009년 9월의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75%), 2020년 9월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74%), 1993년 8월의 호소카와 모리히로 내각(72%) 순이었다.
요미우리는 “전임 이시바 내각과 비교할 때 다카이치 내각은 젊은층, 남성의 지지세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 이하에서 80% 지지율을 얻었고, 40∼50대 75%, 60대 이상은 63%였다.
자민당 일각에서는 ‘중의원 해산 및 조기총선론’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지지율 호조세를 바탕으로 총선을 치러 승리하면 단숨에 ‘여소야대’ 구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셈법이다.
이번 조사에서 바람직한 정권 구성에 대해 물은 결과 ‘자민당 중심 정권의 유지’가 58%로 ‘야당 중심 정권으로 교체’ 26%를 웃돈 것도 조기총선론을 부추기고 있다. 이시바 내각 때인 지난 7월 같은 질문에서 ‘정권 유지’ 35%, ‘정권 교체’ 47%였던 것이 이번에 역전됐기 때문이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국민 생활이 어렵다. 지금 당장 해산을 말할 여유는 없다”며 중의원 해산 및 조기총선에 부정적 태도를 드러낸 바 있다.
역대 2위 지지율로 출발한 민주당 하토야마 내각이 8개월 만에 퇴진한 바 있고, 3위인 스가 내각도 1년여 만, 4위 호소카와 내각은 8개월여 만에 물러나는 등 첫 지지율이 높더라도 단명으로 끝난 경우도 많아 당내에서는 ‘신중론’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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