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일제의 물자 수탈 수단으로 탄생해 민족 애환을 싣고 수원과 인천 구간을 달렸던 총연장 52㎞ 수인선. 이곳 협궤열차는 철로 폭 762㎜ 규모로 1937년 8월 운행을 시작해 반세기 넘게 서민들의 발 노릇을 했다. 이 철도의 주요 정차역으로 1995년 열차 폐선 뒤 기억 속에서 사라진 송도역사가 구민의 품에 돌아왔다.
연수구는 비류대로 209 옛 송도역사의 복원 기념과 함께 본격적인 운영을 알리기 위한 개관식을 지난 21일 개최했다. 앞서 인천항과 수도권 간 산업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화물과 여객을 실어 나르며 도시 성장과 생활권 확장을 이끌었다고 평가된다.
이번 복원은 단순한 건물 재현이 아니라 근대 철도 문화의 맥락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현장에는 전차대와 증기 시계탑, 기차 ‘디오라마’, 객차, 증기기관차 모형, 철도 유니폼·기록물, 실감미디어 전시, 철제 급수탑 등 10여종의 전시물이 갖춰졌다.
특히 전차대와 철제 급수탑은 국내에서 유일한 철도 유물로 꼽힌다. 구는 이곳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구는 버스킹과 벼룩시장 등 문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준비한다. 또한 시민과 관광객이 다함께 찾는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협궤철도와 송도역은 인천의 산업화와 생활사를 상징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과거의 기억에 머무는 공간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잇는 문화관광 거점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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