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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영 현대百 대표, ‘농약 우롱차’ 판매에 “책임 회피할 생각 없다”

입력 : 2025-10-21 19:41:54 수정 : 2025-10-21 19:41:54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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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복지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너무 죄송하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이사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백화점 정지영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와 올해 2월 있었던 ‘농약 우롱차 판매’ 사태를 재차 사과하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위 소속인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은 이날 “문제의 제품이 5개월간 품질 점검, 모니터링, 내부 검사조차 시행하지 않았는데 사실상 음식이 전혀 관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대백화점 정도 되는 곳에서 입점되고 판매하는 음식의 품질과 안전성은 당연히 검증됐을 거라고 소비자들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2월 현대백화점 입점 업체가 유해 농약 성분이 검출된 대만산 우롱차를 5개월간 판매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무역센터점과 중동점에 입점한 해당 업체는 대만에서 티백 형태의 우롱차와 홍차 등을 국제우편(EMS) 등으로 불법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의원은 “최고 수준의 품질 안전 검사를 시행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부분을 전혀 체크하지 못했다”는 정 대표의 답변에 “농약 우롱차 적발 사흘 후 사과문을 낸 게 기사를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현대백화점에 걸맞지 않는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그 자리에 다른 업체를 신속하게 입점시켜 영업을 이어 나갔는데 소비자의 건강보다 지갑이 우선순위였던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국감에선 해당 업체와 현대백화점간의 계약이 위탁 판매가 아닌 특약 매입이었다는 점도 지적됐다. 특약 매입은 유통사가 상품을 직접 매입해 재고를 보유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유권이 유통사에 있기에 판매에 따른 수익을 백화점이 가져간다. 현대백화점의 특약 매입 계약 비율은 신세계백화점 등 경쟁사보다 높아 60%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 소유권이 있는 만큼 현대백화점의 책임도 크다는 게 한 의원의 지적이다.

 

한 의원은 “문제가 생기면 책임은 브랜드가 지고 수익이 나지 않으면 입점 브랜드는 퇴출되는 ‘갑질’이 아닌가”라며 “불법 국제 우편으로 농약차를 가져오는 업체를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현대백화점이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도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는 “소비자의 지갑이 아닌 건강을 우선하는 시정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후속조치가 타 유통업체의 모범 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책임을 전혀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어떤 거래 형태든 간에 백화점에서 판매한 물건에 대해선 (고객들이) 백화점을 신뢰하기 때문에 저희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이번 건을 계기로 저희도 시스템을 다시 한번 뒤돌아봐 여러 가지 조치들을 했다”며, “고객의 신뢰를 제일 중시하는 백화점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을 너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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